트레이드 3년차→불펜 ERA 1위, 팔꿈치 염증→1군 복귀 연기…검진 결과에 LG 뒷문이 위태롭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9.15 07: 40

 LG 투수 함덕주의 1군 복귀가 계속 연기되고 있다. 팔꿈치 염증으로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검진 결과에 따라 향후 복귀 일정이 정해진다.
LG는 오는 23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소집 때 불펜 자원 고우석, 정우영이 차출된다. 함덕주의 복귀가 늦어진다면 LG 뒷문의 불안 요소가 커지게 된다.
열흘 후에 복귀하려 했는데, 팔꿈치 염증이라니 

LG 투수 함덕주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 OSEN DB

염경엽 감독은 14일 창원 NC전이 우천 취소된 후 “덕주는 화요일날(19일) 검사해보고 결정을 할 것 같다. 염증이 어떤지, 상태가 좋아지면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소집되는 23일 정도에 1군에 올리고 싶은데, 검사를 해보고 염증 상태가 어떤지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복귀 시점)예상을 그때로 했는데, 그때는 와줘야 되는데, 팔꿈치 상태가 가장 중요하니까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함덕주는 지난 8월 29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특별한 부상이 있어서가 아니라, 부상 예방 차원이었다. 당시 염 감독은 “부상 때문에 빠진 것은 아니다. 이닝 수를 많은 던져서인지, 회복이 늦는 감이 있다. 최근 안 좋아서 예방 차원에서 휴식을 위해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짧은 휴식 후 복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팔꿈치 상태가 안 좋았다. 지난 5일 염 감독은 “닷새 쉬고서 캐치볼을 했는데, 팔꿈치가 조금 불편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당초 열흘 후에 복귀하려는 일정은 미뤄지게 됐다. 검진 결과에 따라, 대표팀 차출 이후로 더 연기될 수도 있다.
LG 함덕주가 지난 6월 4일 NC전 도중 불편함을 호소하며 교체되고 있다. / OSEN DB
ERA 1.62, 30경기 이상 등판 불펜 투수 1위  
함덕주는 올 시즌 57경기에 등판해 4승 4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하고 있다. 홀드 부문 공동 6위. 올 시즌 30경기 이상 등판한 KBO리그 불펜 투수들 중에서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이다. 승계주자 실점율은 22.2%(27명 중 6명)다.
함덕주 올해 55⅔이닝을 던졌다. 최근 2년과 비교하면 많은 이닝을 던져 무리를 한 셈이다. 2018년 67이닝 이후 5년 만에 최다 이닝이다.
2021년 개막 직전에 두산에서 LG로 트레이드된 함덕주는 2021시즌 팔꿈치 부상으로 16경기 21이닝에 그쳤다. 시즌을 마치고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2022년에는 13경기 12⅔이닝를 던지고 5월초 2군에 내려가 선발 준비를 하다가 잔부상으로 4개월을 쉬었다. 9월 중순 퓨처스리그에서 등판했으나, 1군에 복귀하지 못하고 2군에서 시즌을 마쳤다.
올해 건강한 몸으로 8월말까지 불펜의 핵심 전력으로 활약했는데, 피로 누적으로 무리가 온 것이다. 
LG 투수 함덕주 / OSEN DB
불펜 불안요소 커질까
염경엽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함덕주, 백승현, 유영찬, 박명근 네 명을 새로운 필승조로 키웠다. 시즌 초반 고우석, 정우영, 이정용의 부상 공백과 동반 부진을 잘 메워줬다. 염 감독은 새로운 불펜 4명이 없었더라면, "지금 4위 정도 하고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시즌 초반 토종 선발까지 부진하면서 그만큼 팀 기여도가 컸다. 
고우석과 정우영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면 집단 마무리 체제로 뒷문을 막아야 한다. 염 감독은 "고우석이 없는 동안 누구 한 명이 마무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4명이 경기 상황에 따라 던질 것이다"고 밝혔다.
유영찬, 박명근이 최근 부진한 편이다. 함덕주의 복귀가 늦어진다면, 고우석과 정우영이 빠지는 LG 불펜의 불안 요소가 커질 수 있다. 
LG 투수 함덕주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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