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복서’가 완성도 높은 배우들의 캐릭터 향연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KBS 2TV 월화드라마 ‘순정복서’(극본 김민주, 연출 최상열, 홍은미)의 배우 박지환, 김형묵, 김진우가 심(心)스틸러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에 재미와 감동, 깊은 여운까지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심박 지수를 높인 팔색조 캐릭터들의 활약상을 되짚어봤다.
#1. 박지환, 등장만으로 소름 유발! 냉→온 오가는 극과 극 열연
박지환은 극 중 스카이스포츠 김오복 팀장으로 분해 김태영(이상엽 분)과 김희원(최재웅 분)을 승부조작에 가담시킨 키 플레이어로 활약 중이다. 그는 평소에는 나긋한 목소리와 온화한 얼굴로 평정심을 유지하지만, 실상은 냉혈한의 포스를 지닌 캐릭터의 양면적인 모습을 200% 소화해내며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유발시켰다. 특히 6회에서 오복은 이자 납기 기한을 넘긴 태영을 납치해 서늘한 경고를 날리는가 하면, 희원을 불러 거부하기 힘든 은밀한 제안까지 건네는 등 극 흐름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현재 오복은 희원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인해 흔적도 없이 잠적한 상태. 권숙과 한아름(채원빈 분)의 타이틀 매치가 남아있는 가운데, 그가 어떤 계획을 품고 나타날지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2. 김형묵, 관록이 묻어나는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
극 중 천재 복서 이권숙(김소혜 분)의 아버지이자 그녀의 복싱 스승 이철용(김형묵 분) 역을 맡은 김형묵은 관록이 묻어나는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의 신스틸러로 자리매김했다. 권숙에게 혹독한 훈련을 지시하는 과거 장면에서는 다정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세상 매정한 모습으로 분노를 유발했다. 하지만 3년 뒤 설렁탕집 사장님이 된 철용은 다시 링으로 복귀한 딸이 다칠까 노심초사하는 여느 아버지와 같은 푸근한 모습으로 이목을 사로잡았다. 김형묵은 이상엽과의 대환장 케미부터 김소혜를 향한 서툰 부성애로 웃음과 감동을 책임지고 있다.
#3. ‘권숙의 첫사랑’ 김진우, 설렘 세포 자극→대반전 야망러
김소혜와 알콩달콩 케미로 시청자들의 설렘 세포를 자극한 김진우는 숨겨진 야망을 품은 한재민 캐릭터를 유려한 연기로 그려내며 반전을 안겼다. 얼굴 천재 유치원 부원장 재민은 링 위에서 조아라(도은하 분)를 한 방에 쓰러트리는 권숙에게 푹 빠졌고, 그녀의 재능을 이용해 에이전트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는 권숙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가 하면, 속상해 우는 권숙에게 “여기 기대서 울어요”라며 자신의 어깨를 내어주는 설렘 모먼트로 여심을 자극하기도. 하지만 재민은 타이틀 매치 후 은퇴하겠다는 권숙의 고백에 “내가 그동안 너 때문에 버린 시간은 어떻게 보상할거냐”라고 180도 돌변하며 대반전을 선사했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2TV ‘순정복서’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