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끼는 선수, 더 성장해야 한다" 10홈런 유격수인데, 냉정한 안타장인…그래서 '강정호 스쿨'에 데려간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9.16 09: 40

NC 다이노스 손아섭(35)은 올해 역대 최초 8년 연속 150안타라는 대기록을 수립하는 등 완벽하게 부활에 성공했다. 
자타공인 ‘안타장인’이 된 손아섭은 다시 한 번 타격왕에 도전하고 있다. 현재 타율 3할3푼9리(466타수 158안타)로 홍창기(LG) 에레디아(SSG) 김혜성(키움) 구자욱(삼성)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NC와 4년 64억 원 계약을 맺으며 이적하고 맞이한 첫 시즌, 손아섭은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을 슬럼프에 직면했다. 그는 “체력적으로 떨어지고 위기감을 많이 느꼈다. 기술적으로도 벽에 부딪히는 느낌이었다. 처음 느껴본 위기감이었다”라고 되돌아봤다. 

NC 다이노스 제공

NC 김주원 /OSEN DB

그러다 손아섭은 미국으로 향했다. 현역 은퇴를 하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야구 아카데미를 연 강정호, 그리고 미국 대학야구 코치를 하고 있는 롯데 시절의 후배인 허일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개선했다. 그러자 많은 부분이 달라졌고 지난해 절감했던 한계를 스스로 극복했다. 
별다른 변동사항이 없는 한, 손아섭은 내년 시즌을 앞두고도 미국으로 향한다. 상당히 만족스러운 개인 훈련이었지만 아직은 부족하다고 느꼈다. “지난 겨울에는 50%정도 밖에 못했다. 기술적인 부분에서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길게 준비해서 80%정도까지는 끌어올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NC 손아섭 /OSEN DB
NC 김주원과 강인권 감독 /OSEN DB
2021년 데뷔해서 3년차에 주전 유격수로 도약한 김주원은 조금씩 전진하고 있다. 올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되면서 국제대회 경험을 쌓게 됐고, 지난 15일 창원 삼성전에서 개인 통산 4번째 만루홈런을 때려내며 2년 연속 10홈런까지 기록했다. 이러한 성과로 김주원은 모두가 기대하고 있고 격려하고 있다.
그러나 손아섭은 김주원의 지금의 기량보다 더 발휘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그렇기에 냉정하게 평가했다. 실제로 대표팀 발탁, 10홈런이라는 훈장만큼 공수에서 성장통을 겪으면서 한 시즌을 치러나가고 있다. 
노진혁이 롯데로 떠나고 본격적인 풀타임 주전 유격수로 도약한 올해, 타율 2할3푼4리(372타수 87안타) 10홈런 51타점 14도루 OPS .677의 기록을 남기고 있다. 지난해보다 더 많은 경기와 타석을 소화했기에 시즌 누적 지표는 모두 커리어 하이다. 하지만 OPS는 지난해(.723)보다 하락했고 스포츠투아이 기준 wRC+(조정득점생산력)도 96.2에서 84.3으로 떨어졌다. 특히 수비에서 올해 29개의 실책을 범했다. 리그 최다 실책 선수다. 손아섭이 냉정하게 바라본 이유는 분명하다.
NC 김주원 /OSEN DB
NC 손아섭 /OSEN DB
김주원은 “항상 (손)아섭 선배님이 미국에 데려간다고 얘기를 하셨다. 영광스럽고 엄청난 기회다”라면서 “최근에 기회가 되면 함께 미국에 가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꼭 함께 개인 훈련을 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NC의 현재이자 미래가 안타장인의 선택을 받았다. 이미 2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친 유격수이지만 더 성장하고 싶은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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