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 연속 무안타에도 '36호 도루' 금강불괴 김하성, 발목 꺾였지만 끝까지 뛰었다…호수비까지 [SD 리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9.16 15: 02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8)이 시즌 36호 도루를 성공했지만 2경기 연속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김하성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링센트럴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장, 5타수 무안타 1볼넷 1도루를 기록했다. 
지난 14일 LA 다저스전에서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침묵했던 김하성은 이날도 삼진 2개 포함 4타수 무안타로 고전했다. 시즌 타율은 2할6푼8리에서 2할6푼6리(497타수 132안타)로, OPS는 .771에서 .764로 하락했다. 9월 타율 1할6푼(50타수 8안타). 

[사진] 샌디에이고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샌디에이고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지만 6회 볼넷으로 출루한 뒤 시즌 36호 도루를 성공했다. 도루 과정에서 왼발이 베이스에 꺾여 통증을 호소했지만 큰 부상은 아니었다. 8회 수비에서 백핸드 캐치 후 경쾌한 러닝스로로 아웃을 잡아내 몸 상태에 이상 없음을 알렸다. 
지치긴 지쳤나 보다, 김하성 2G 연속 무안타 '9월 타율 .160'
오클랜드 좌완 선발 션 뉴컴을 맞아 1회 첫 타석에서 김하성은 중견수 직선타로 아웃됐다. 5구째 가운데 높게 들어온 92.3마일(148.5km)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 102.3마일(164.6km) 하드 히트를 날렸으나 중견수 정면으로 향해 아쉬움을 삼켰다. 
2회 무사 만루 찬스에선 헛스윙 삼진으로 물런났다. 7구 승부를 펼쳤으나 바깥쪽 높게 존을 벗어나는 93.6마일(150.6km) 포심 패스트볼에 배트가 헛돌았다. 
4회에는 병살타를 쳤다. 무사 1루에서 오클랜드 우완 불펜 애드리안 마르티네스의 초구 몸쪽 93.1마일 싱커에 배트를 냈지만 3루 쪽으로 원바운드 땅볼이 나왔다. 5-4-3 병살타. 
6회 볼넷으로 걸어나갔지만 8회 다시 삼진으로 물러났다. 볼카운트 1-2에서 마르티네스의 5구째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에 배트가 헛돌았다.
9회 마지막 타석도 우완 데빈 스윗의 4구째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을 쳤지만 유격수 땅볼 아웃. 9월 들어 타율 1할6푼(50타수 8안타)으로 침체가 깊다. 
[사진] 샌디에이고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샌디에이고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도루 성공 후 왼발 꺾였지만…금강불괴, 교체 없이 끝까지 뛰었다
비록 타석에선 존재감을 보여줬지만 누상에선 여전히 활발했다. 6회 마르티네스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1루에 걸어나간 김하성은 다음 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타석 때 초구에 2루로 뛰었다. 벤트레그 슬라이딩으로 여유 있게 살면서 시즌 36호 도루. 지난 12일 LA 다저스전에 이어 2경기 만에 도루를 추가했다. 9월 타격 부진에도 12경기에서 도루 7개를 해냈다. 도루 실패가 없다. 
김하성의 36도루는 2000년 이후 샌디에이고 구단 역대 5위 기록이다. 2006년 데이브 로버츠(49개), 2012년 에버스 카브레라(44개), 2011년 카메론 메이빈(40개), 2013년 카브레라(37개) 다음. 남은 시즌 14경기에서 4개를 추가해야 40도루가 가능한데 최근 페이스라면 불가능하진 않다.  
그러나 도루 과정이 아찔했다. 평소에 주로 하던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대신 이번에는 다리를 내딛는 벤트레그 슬라이딩으로 2루에 들어갔다. 오른발을 먼저 쭉 내밀었는데 뒷발이 가속도에 의해 베이스에 꺾였다. 2루에서 주저앉은 김하성은 이내 일어섰지만 다리를 절뚝였다.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과 구단 트레이너가 2루로 뛰어나와 김하성의 상태를 살폈다.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16일(한국시간) 오클랜드전에서 6회 2루 도루 성공 과정에서 왼발이 베이스에 꺾이고 있다. /MLBTV 중계화면 캡쳐
[사진] 샌디에이고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레이너 지시에 따라 김하성은 제자리 점프를 몇 번 하더니 외야로 가볍게 러닝을 하고 나서 ‘OK’ 사인을 냈다. 교체 없이 계속 뛰었다. 2루에서도 리드 폭을 길게 가져가며 투수 마르티네스의 신경을 건드렸다. 김하성을 의식한 마르티네스가 3구째를 던지기 전 발을 빼기도 했다. 
김하성은 2루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8회 라이언 노다의 투수 옆을 빠져 투바운드된 땅볼 타구를 백핸드로 잡은 뒤 경쾌한 러닝스로로 송구하며 아웃을 잡아냈다. 발목 상태에 큰 문제가 없음을 알린 플레이였다. 9회 마지막 이닝에도 2개의 땅볼 아웃을 처리했다. 
김하성 침묵 속 타선 폭발, 타티스 25호 홈런 '샌디에이고 2연승'
김하성이 침묵했지만 샌디에이고 타선은 장단 11안타를 폭발하며 8-3으로 승리했다. 최근 2연승을 거둔 샌디에이고는 뒤늦게 시즌 70승(78패) 고지를 밟았다. 2연패를 당한 오클랜드는 46승101패. 
타티스가 1회 시즌 25호 솔로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3타점 2볼넷으로 4출루 활약을 펼쳤다. 잰더 보가츠, 매튜 배튼, 호세 아조카도 2안타씩 멀티히트. 아조카는 5-3으로 앞선 9회 쐐기 스리런 아치로 데뷔 첫 홈런 손맛을 봤다. 
[사진] 샌디에이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샌디에이고 호세 아조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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