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홈에서 무너졌다.
전북 현대는 16일 오후 전주월드컵 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30라운드 강원 FC와 홈 경기에서 구스타보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1-3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패배를 포함해서 최근 5경기서 무승(3무 2패)가 없는 전북은 승점 43(12승 7무 11패)에 머물렀다. 반면 최하위 강원은 전북 원정서 값진 1승을 추가하면서 승점 24(4승 12무 14패)로 한 경기 덜한 수원 삼성(승점 22)을 제치고 리그 11위로 올라섰다.
전북은 최근 4경기서 3무 1패로 승점 43(12승 7무 10패)으로 광주 FC(승점 45) - FC 서울(승점 43)에 뒤진 5위에 머무르고 있다.
이 경기를 앞두고 전북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5명이 차출 됐다. 백승호, 송민규, 박진섭, 김정훈, 박재용 같은 팀내 주전급 선수들이 떠나면서 공백이 예상됐다.
차포가 빠진 전북은 4-2-3-1로 나섰다. 최전방에 구스타보, 2선에는 한교원-아마노 준-이동준이 나섰다. 3선은 보아텡-류재문이 나섰다. 포백은 김진수-홍정호-정태욱-최철순이 나섰다. 선발 골키퍼는 정민기.
강원은 4-4-2로 나섰다. 가브리엘과 야고가 투톱을 형성했다. 중원은 김대원-서민우-한국영-갈레고가 나섰다. 포백은 류광현-김영빈-이지솔-강지훈이 구축했다. 선발 골키퍼는 유상훈.
전북이 빠르게 균열을 만들었다. 전반 3분 한교원이 돌파 과정에서 상대 박스 안에 들어갔다. 이지솔이 무리한 태클을 시도하면서 반칙이 선언됐다. 주심은 빠르게 페널티킥(PK)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구스타보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면서 전북이 1-0으로 앞서갔다.
강원도 만만치 않았다. 전북의 패스 플레이의 허점을 찾아 빠르게 차단하고 치고 올라갔다. 전반 8분 강원은 빠른 역습을 통해서 갈레고가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다. 전반 11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강원은 위협적인 헤더를 날렸다. 정민기가 몸을 날려 잡아내며 전북은 위기를 넘겼다.
강원의 공세가 이어졌다. 전반 15분 외인 투톱이 불을 뿜을 뻔했다. 가브리엘이 버티고 전해준 패스를 받은 야고가 노마크 상태에서 다이렉트 슈팅을 시도했으나 허공을 향했다. 가브리엘은 전반 18분 위협적인 돌파를 통해서 박스 바로 앞에서 프리킥을 얻어내기도 했다.
골이 필요한 강원이 몰아치는 상황이 이어졌다. 전반 22분 전북이 반격에 나섰다. 후방서 날아오는 패스에 맞춰 쇄도한 이동준이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구스타보가 흘리고 뒤에 있던 아마노가 쇄도해서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강원 수비수의 몸을 맞고 무산됐다.
전반 30분 잠시 갈등이 있었다. 아마노가 상대 박스에서 쓰러진 상황에서 전북이 공세를 이어갔다. 이를 차단하고 나서도 강원의 류광현이 플레이를 이어갔다. 전북이 공을 잡고 나서 내보내고 내서야 경기가 중단됐다. 이를 본 구스타보가 류광현에게 다가가서 강하게 항의하고 맞받아치는 장면이 잡혔다.
강원은 전반 33분 가브리엘이 상대 수비수를 달고 그대로 돌파하면서 슈팅을 시도했으나 정민기가 손쉽게 잡아냈다. 전북도 전반 35분 구스타보의 패스를 받은 이동준이 좋은 기회를 잡았으나 터치가 길어 슈팅까지 연결하지 못했다.
강원이 계속 파상 공세를 이어갔다. 두들기고 두들기던 강원은 전반 45분 가브리엘이 상대 박스 앞에서 정확한 서민우의 패스를 받은 가브리엘이 가볍게 때린 칩샷이 그대로 골문을 갈랐다. 전북 수비진과 골키퍼가 움직이지도 못할 정도로 완벽한 장면이었다.
기세를 탄 강원은 전반 추가시간 1분 야고의 패스를 받은 가브리엘이 상대 수비수를 달고 힘으로 제치고 때린 슛이 골문을 그대로 가르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전반은 그대로 강원이 2-1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전북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카드 3장을 꺼내면서 승부수를 던졌다. 최철순 대신 구자룡, 류재문 대신 안현범, 이동준 대신 문선민을 넣으면서 4-3-3으로 포메이션을 전환했다.
후반은 전북이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파이널 써드에서 전개가 아쉬웠다. 여러모로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후반 18분 강원은 가브리엘이 좋은 패스를 날렸으나 야고가 슈팅에 실패했다. 이어지는 비슷한 상황에서 전북의 구스타보는 터닝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 품에 안겼다.
점점 빗줄기가 거세졌다. 전북이 점점 적극적으로 몰아치기 시작했다. 후반 28분 문선민이 좋은 득점 기회를 잡았다. 박스 앞서 기회를 잡은 그가 패스를 전했으니 비로 인해 악화된 그라운드 사정으로 인해 물웅덩이에 빠졌다. 후반 29분 안현범이 그대로 중거리 슈팅을 날린 것이 정민기의 품을 향했다.
후반 30분 전북이 모든 교체 카드를 택했다. 보아텡 대신 이수빈, 한교원 대신 이준호를 투입했다. 그러나 교체 선수가 경기장에 들어오기도 전에 강원은 빠른 역습 한 방을 성공시켰다. 김대원이 전북 수비를 앞에 두고 때린 것이 맞고 굴절되면서 쐐기골로 이어졌다.
비로 인해 악화된 그라운드로 정상적인 패스가 어려울 정도였다. 양 팀 선수들은 모두 몸을 날리면서 투지를 불태웠다. 점점 경기가 격렬해지기도 했다. 롱볼로 의존해서 양 팀 모두 필사적으로 경기를 펼쳤다. 그라운드 사정으로 인해서 수차례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전북은 후반 43분 페널티킥을 얻나 싶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VAR) 끝에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무산됐다. 경기는 그대로 강원의 3-1 승리로 매조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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