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형님’ 윤현민이 야구선수 시절 몸무게 감량 위해 배우 김명민의 감량 투혼을 따라했다고 밝혔다.
16일 방송된 JTBC 예능 ‘아는 형님’에서는 11년 만에 돌아온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의 주연배우 김수미, 정준하, 윤현민, 유라가 출연했다.
이날 형님들은 영화 제안을 받고 어땠냐고 물었다. 먼저 윤현민은 “제작사 대표님한테 다급하게 전화가 왔다. 빨리 결정해야 한다고 하더라. 메시지로 대본을 보내줘서 운전 중에 용인 휴게소가 있길래 빠져서 봤다. 세 시간 동안 대본을 세 번 읽고, ‘하겠습니다’라고 했다. 출연을 결정했다”라고 답했다.
반면 유라는 바로 결정했다며 “나는 열심히 해야 될 시기라서 대본도 안 보고 바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이때 김희철은 “그럼 열심히 안 해도 되는 시기가 있냐”라고 물었고, 유라는 “지금은 다양한 역할을 다 해보고 싶은 시기다. 그리고 원래 유명한 작품이기 때문에 대본도 안 보고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정준하 경우, ‘놀면 뭐하니’ 하차 후 바로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김희철은 “스케줄도 없는데 집에서 놀면 뭐하니”라고 놀렸고, 정준하는 “진짜 그렇게 연락이 왔다”라고 수긍했다.
그런가 하면, 윤현민은 ‘아형’ 출연 이유로 빚을 갚기 위해 나왔다고 고백해 궁금증을 안겼다. 그는 “때는 18년 전이다. 프로 야구단에 드래프트 지명을 받고 처음으로 동기 10명을 데리고 내가 사는 날이었다. 처음 한턱 쏘러 강남으로 넘어갔다. 강남에서 밥을 먹는데 비싼 것만 막 시켰다. 주류 메뉴를 딱 보는데 ‘뭐가 좋은 거지?’ 모르겠다. 비싼 거 먹자’했다. 그래서 30년 된 양주를 시켰다. 운동 선수답게 폭풍 식사를 한 후 계산을 하려는데 정장을 쫙 빼입고 선글라스를 끼고 계셨던 그분이 ‘그냥 가’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 분은 누굴까? 바로 이상민이었던 것. 윤현민은 “사실 그 분과 친분이 작게 있었는데 ‘너 좋은 날이니까 계산하지 말고 가’라고 했다. 거기 사장님이었다”라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러자 이수근은 “30년짜리 그거 가짜 술일 걸”이라고 했고, 김수미는 “그때 이상민이 그 레스토랑 하고 망해서 얘가 빚더미에 앉은 거다”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윤현민이 그때를 잊지 않고 돈을 갚기 위해 왔다고 하자 형님들은 “상민이 그렇게 째째한 형 아니다”, “이제 다 갚았다”라고 반응했다. 이상민 역시 괜찮다면서 “(윤현민 씨가) 지인의 아들이었기 때문에 기억난다. 야구선수인데 얼굴이 너무 잘생겨서 ‘연여계 쪽에서 볼 것 같은데’ 속으로 생각만 했다. 그때는 늘 가라고 할 때였으니까”라며 아련하게 회상해 웃음을 더했다.
또 윤현민은 야구선수를 그만두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사실 중고등학교 때 운이 좋아서, 동료들을 잘 만나서 계속 좋았다. 전국에서 인정도 받았고, 그런 자신감이 있는 상태에서 프로를 갔다. 그런데 무림의 고수들이 죄다 모여있어서 내가 낄 틈이 없더라. ‘내가 안 되겠다’ 해서 관뒀다”라고 이야기했다.
이후 대학로 근처에서 살았던 윤현민은 연극 포스터를 보곤 배우로서 꿈꾸게 됐다고. 윤현민은 연기할 줄 모른 채 무조건 오디션을 보며 부딪혔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윤현민은 운동선수에서 배우로 전향했기에 체형 변화에 대한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선수 때 90kg 나갔다. 그래도 100m는 11초대를 기록했다. 살이 아닌 근육으로 이뤄진 90kg인 거다. 근데 배우가 되기로 했을 때 급선무는 내 체형을 줄이는 일이었다. 노력을 해도 체중은 줄어드는데 사이즈가 안 줄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어느 날 배우 김명민 인터뷰를 보는데 연기를 위해 20kg를 감량했다고 했다. 온몸의 근육을 빼기 위해 두 달 동안 침대에만 누워있다고 해서 그대로 따라했다. 한 달 반 동안 밥 먹을 때 빼고는 누워있었다. 그러니까 좀 슬림해지더라”라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그러자 정준하는 “나도 누워만 있었는데”라고 했고, 이상민은 “형은 먹으면서 누워 있으니까 안 되는 것”이라고 팩폭을 날려 웃음을 안겼다.
무엇보다 윤현민은 연기 트레이닝을 가수 신승훈에게 받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윤현민은 "연기 트레이닝을 계속 받았다"며 "내가 노래를 좋아해서 신승훈 형과 친해졌는데 형이 곡을 대하는 과정을 보니 연기를 대하는 것과 똑같더라. 4분 안에 감정을 표현하는 가수와 배우가 일맥상통한 부분이 있더라. 그게 도움이 많이 됐다. 작품 들어가기 전에 승훈이 형한테 꼭 전화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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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는 형님’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