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이적 아픔 잊었다, 42억&46억 보상선수 동반 폭발! 6위→4위, 미라클 이끌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9.18 10: 40

과거 연이은 FA 유출의 아픔은 잊었다. FA를 떠나 보낼 때마다 지명했던 보상선수들이 가장 중요한 시기에 동반 폭발하며 미라클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은 지금 FA 부럽지 않은 보상선수들을 앞세워 가을의 희망을 키워나가고 있다. 
두산이 또 이겼다. 1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시즌 13번째 맞대결에서 8-3으로 승리하며 KIA, SSG를 제치고 공동 5위에서 단독 4위(63승 1무 57패)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지난 15일까지만 해도 6위에 머물렀던 두산은 7월 7일 잠실 키움전 이후 72일 만에 두 번째 6연승을 질주하며 5위 싸움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미라클의 주역은 ‘베어스 드림’을 안고 두산의 보상선수 지명을 받은 강승호와 박준영이었다. 강승호는 지난 2020년 12월 4년 42억 원에 SSG로 이적한 최주환의 보상선수로 두산맨이 됐고, 박준영은 작년 12월 NC와 4년 46억 원에 FA 계약한 박세혁의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 강승호 / OSEN DB

두산 박준영 / OSEN DB

강승호는 벌써 두산에서 3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2루수 자원. 지난해 134경기 타율 2할6푼4리 10홈런 62타점의 커리어 하이를 썼고, 올해는 8월 타율 1할9푼2리의 슬럼프를 거쳐 9월 타율 4할4푼7리 2홈런 9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두산의 포스트시즌 도전을 이끌고 있다. 
두산 강승호 / OSEN DB
15일과 17일 광주 KIA전에서 이른바 ‘강승호쇼’가 펼쳐졌다. 15일 KBO리그 최초의 리버스 사이클링히트(홈런→3루타→2루타→단타)와 함께 5타수 4안타(1홈런) 3타점 3득점으로 활약했고, 16일 우천 취소에 이어 17일 5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기세를 그대로 이었다. 
17일 2회 선제 솔로홈런으로 2경기 연속 아치를 그린 강승호는 4회 중전안타, 8회 2루타로 시즌 첫 2경기 3안타를 달성했다. 2연속 사이클링히트에 3루타가 모자란 활약이었다. 이승엽 감독은 “강승호는 또 한 번 진기록에 준하는 활약으로 분위기를 이어갔다. 사이클링히트가 아니었지만 충분히 빛났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두산에서 첫해를 맞이한 박준영의 방망이도 매서웠다. 홈런 두 방이 모두 결정적 순간에 나왔다. 15일 경기에서 5-6으로 뒤진 8회 대타로 등장해 극적인 동점 솔로홈런을 치며 팀의 8-6 역전승을 뒷받침했고, 17일에는 8번 지명타자를 맡아 2-1로 근소하게 앞선 5회 다시 솔로홈런으로 승기를 가져왔다. “팽팽하던 상황에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한 박준영이 승기를 가져왔다”라는 이 감독의 칭찬에 걸맞은 활약이었다. 
두산 박준영 / OSEN DB
잇따른 FA 유출로 왕조 시대의 종말과 함께 뎁스 약화를 겪어야 했던 두산. 여기에 보상선수 성공 신화마저 2019년 이형범을 끝으로 명맥이 끊기며 팀을 떠난 FA 선수들이 종종 그리울 때가 있었다.  
그러나 2023년 가을은 그렇지 않다. 팀의 미래를 보고 과감하게 지명한 보상선수들이 동반 폭발하며 두산을 2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로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강승호와 박준영은 지금 이승엽 감독이 가장 믿고 내보낼 수 있는 특급 야수 자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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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승엽 감독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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