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디슨과 '캡틴 SON'의 뉴 브로맨스..."몇 시간도 떠들 수 있는 좋은 리더야"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9.18 10: 05

이 정도면 '손흥민 홀릭'이다. 토트넘 홋스퍼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27)이 '캡틴' 손흥민(31)에게 푹 빠졌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매디슨은 손흥민과 정말 잘 지내고 있다. 토트넘의 새로운 리더 그룹 일원인 그는 손흥민과 하루 종일 지루하지 않고 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매디슨은 올여름 토트넘에 새로 합류하자마자 주장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함께 부주장을 맡으며 주장 완장을 차게 된 손흥민을 보좌하고 있다.

[사진] 제임스 매디슨과 손흥민 / 스카이 스포츠 프리미어리그 소셜 미디어.

실력도 뛰어나다. 매디슨은 창의적인 패스와 날카로운 킥으로 토트넘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그는 리그 5경기에서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어느새 토트넘 중원에 없어선 안 될 선수가 됐다.
프리미어리그 8월 최고의 선수도 매디슨의 몫이었다. 그는 지난달 프리미어리그 사무국 선정 이달의 선수로 뽑히며 맹활약을 인정받았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에이전트들도 "이적료 4000만 파운드(약 659억 원)면 이미 최고의 계약"이라며 매디슨을 이번 여름 이적시장 최고의 영입으로 꼽았다.
매디슨은 경기장 밖에서도 빠르게 토트넘에 녹아들고 있다. 특히 그는 손흥민과 뜨거운 친분을 자랑 중이다. 지난 번리전에서 손흥민이 득점한 뒤에는 함께 '다트 세레머니'를 선보이기도 했다. 매디슨은 경기 후 사전에 준비한 세레머니였다고 밝혔다.
손흥민도 매디슨의 합류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그는 약 3주 전 영국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매디슨은 정말 좋은 선수다. 우리는 지난 몇 년간 기회를 만들고 패스를 넣어줄 이런 선수가 필요했다"라며 "그와 뛰는 건 정말 즐겁다. 그가 많은 골을 넣고 도움을 올리길 바란다"라고 칭찬했다.
이젠 매디슨의 차례였다. 그는 '스퍼스 플레이'를 통해 "쏘니(손흥민 애칭)는 훌륭한 남자다. 정말 반갑고, 기분 좋은 사람이다. 함께 앉아서 몇 시간이고 계속 떠들고 떠들고 떠들 수 있다. 특히 이제 주장까지 맡으면서 리더 역할까지 하게 됐다. 내가 느끼기엔 그에게 정말 딱 맞는다"라고 극찬했다.
매디슨은 시즌 개막전부터 손흥민의 리더십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토트넘은 경기 시작 전 토트넘 원정 팬들 앞으로 다가간 뒤 서로 어깨동무하며 승리를 다짐했다. 매디슨은 이에 대해 "어젯밤에 손흥민에게 문자가 왔다. 허들(어깨동무한 채 구호를 외치는 의식)을 운동장 중앙이 아닌 원정 팬들 앞에서 하자고 했다. 쏘니의 좋은 아이디어였다"라며 "우리가 얼마나 하나로 잘 뭉쳤는지 보여줄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스퍼스 웹은 매디슨의 인터뷰 내용을 조명하며 "매디슨과 손흥민은 이미 지난 몇 주 동안 서로가 득점했을 때 함께 세레머니를 펼쳤다. 두 선수 사이에 브로맨스가 생겨나고 있다"라며 "매디슨은 손흥민이 리더 역할을 정말 잘 물려받았다고 인정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손흥민에 대해 나쁜 말을 한 적 있는 토트넘 선수나 상대 선수는 한 명도 없는 것 같다. 매디슨 역시 그와 마찬가지로 낙천적인 성격을 지닌 사람으로 보인다. 그들이 잘 지내는 게 놀랍지 않은 이유"라고 덧붙였다.
[사진] 히샬리송을 가리키는 손흥민.
한편 손흥민은 16일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서도 주장의 품격을 입증했다. 그는 경기 후 팬들 앞으로 다가가면서 1골 1도움을 터트린 히샬리송을 맨 앞으로 데려갔고,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팬들의 환호를 유도했다. 최근 개인사로 눈물까지 흘린 히샬리송이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승리를 즐길 수 있도록 도운 것.
손흥민은 "히샬리송의 득점을 보니 내가 골 넣는 것보다 더 기분이 좋았다. 그는 지난주부터 어려움을 겪었고, 그래서 어떻게 그를 도울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었다"라며 "난 히샬리송을 사랑한다. 그는 재능 있는 친구다. 그가 최근 불운과 개인적인 이유들 때문에 자책하는 모습은 너무나 안타까웠다"라고 밝혔다.
이를 본 스퍼스 웹은 "손흥민이 훌륭한 주장인 것도 바론 이런 이유다. 그는 솔선수범할 뿐만 아니라 매우 이타적이고 다른 사람들의 감정에 잘 공감한다. 많은 선수들이 본질적으로는 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는 선수에게 이런 식으로 행동하거나 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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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트넘 홋스퍼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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