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가 되어가는 과정을…”
착한 줄 알았는데 승리를 위해 모두 악마가 되는걸까. 두뇌 서바이벌 장르를 집대성한 정종연 PD의 ‘데블스 플랜’이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데블스 플랜’은 변호사, 의사, 과학 유튜버, 프로 게이머, 배우 등 다양한 직업군이 모인 12인의 플레이어가 7일간 합숙하며 최고의 브레인을 가리는 두뇌 서바이벌 게임 예능이다. ‘더 지니어스’. ‘대탈출’, ‘여고추리반’ 등으로 두뇌 서바이벌 장르를 개척해 온 정종연 PD가 선보이는 신작이다.
18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정종연 PD는 ‘더 지니어스’ 등 자신이 선보였던 두뇌 서바이벌 장르에서 아쉬웠던 점을 차곡차곡 모아 ‘데블스 플랜’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데블스 플랜’이 공개되는 건 ‘더 지니어스’ 첫 방송 후 약 10년 만이다. 10년 만에 두뇌 서바이벌을 집대성한 ‘데블스 플랜’을 공개한 점에 대해 정종연 PD는 “개선하게 된다면 제목을 바꿔서 하려고 했다. 그동안 프로그램을 하면서 후회했던 생각과 요소들을 반영해서 만들었다”며 “일주일 동안 합숙을 한다는 게 가장 크게 다르다. 출연자들의 모든 인터렉션이 담길 수 있게 했다. 외부 생활을 차단해서 몰입감을 높이고, 대화를 모두 담아 기승전결을 촘촘하게 연결해 시청자 분들에게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나영석 PD와 정종연 PD가 함께 했던 라이브 방송에서는 ‘나영석이 벌면 정종연이 쓴다’라는 말이 나와 웃음을 자아냈다. 정종연 PD는 “스케일이 크다고 자랑하다기보다는 내실을 다졌다. 돈을 출연자 분들이 몰입할 수 있게 투자했다. 돈 이야기가 자극적으로 왔다갔다 하는데 다 필요한 부분에 썼다. 허영을 부리거나 허투루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출연자들의 편의를 제공해 불만이 나오는 것을 사전에 차단, 오직 게임에만 집중할 수 있게 했다는 설명이다. 12인의 출연자들은 7일 동안 합숙한다. 600평이 넘는 실내 스튜디오에 게임이 이뤄지는 ‘게임동’과 생활 공간인 ‘생활동’이 설계했고, 수도, 하수, 전기 시스템을 설치하는 것은 물론 카메라를 완벽하게 숨겨 완성도 높은 세트가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출연자는 ‘문제적 남자’로 ‘뇌섹남’ 면모를 선보인 하석진부터 한국 기원 소속의 프로 바둑 기사이자 싱가포르 최상위 명문대를 졸업한 조연우, 학창 시절부터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은 프리랜서 아나운서 이혜성, 10개 이상의 특허와 실용신안을 갖고 있는 배우이자 발명가 이시원,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세븐틴 멤버 승관, MIT 수학과 졸업 및 MBA 취득 후 로스쿨을 졸업해 미국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서동주, 23살의 나이로 연예대상을 수상하고 남다른 언변과 판단력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박경림, 스타리그 우승 경력의 1세대 프로게이머로 현재는 프로 포커 플레이어인 기욤, 천문 우주학 전공으로 전 청와대 정책자문위원이자 86만 구독자의 과학 유튜버 궤도, 다양한 외국어 능력과 친화력으로 3년 만에 구독자 100만 명을 돌파한 163만 여행 유튜버 곽준빈, 그리고 일반인 공개 모집을 통해 선발된 미국 정형외과 의사인 서유민과 포커 플레이어로 활동하고 있는 대학생 김동재 등으로 구성됐다.
정종연 PD는 “가장 먼저 생각했던 것 중 하나는 아무도 경쟁 서바이벌 상황을 겪어보지 않은 부분이었다. 경험이 누적된 사람보다는 경쟁 게임을 처음 마주해서 성장하고 변화할 수 있는 사람을 원했다. 그리고 어쩐지 우승할 것 같은 사람으로 섭외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전자기기 사용이 차단되고, 낮인지도 밤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진행된 일주일 동안, 출연자들의 치열한 두뇌 싸움이 이어졌다. 진입 장벽으로 느껴질 수 있는 게임에 대해서 정종연 PD는 “하는 사람도 재밌어야 하지만 보는 사람도 재밌어야 하고 난이도의 적절성도 필요했다. 보는 사람으로서 정 떨어지게 하느냐, 호기심 갖게 하느냐가 늘 과제였다. 가급적이면 난이도는 낮추고 새로운 게임을 선보이고 싶었다. 메인 매치는 경쟁 게임이고 상금 매치는 협력이다. 다들 웃기는 게임이라고 하더라. 다같이 협동해야 상금이 쌓이는게 재미의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를 통해 190개국에 공개되는 ‘데블스 플랜’. 정종연 유니버스를 집대성한 ‘데블스 플랜’이 글로벌 시청자들을 사로잡을지 주목된다. 오는 26일 첫 공개.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