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 국제무대' 북한 축구, 복귀전서 대만 2-0 제압...F조 선두[항저우AG]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9.19 21: 52

북한이 5년 만에 돌아온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북한은 19일 중국 저장성 진화 저장성사범대 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대만을 2-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북한은 첫 경기부터 무실점 승리를 거두며 F조 1위가 됐다. 이제 북한은 오는 21일 키르기스스탄과 2차전을 치른 뒤 24일 인도네시아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사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제공.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을 4일 앞둔 19일 중국 항저우 선수촌 입촌식장에 북한 인공기를 비롯한 아시아 각국의 국기가 게양되어 있다. 2023.09.19 / dreamer@osen.co.kr

전반 7분 행운의 선제골이 터졌다. 북한 9번 리조국이 간결한 패스 플레이 끝에 박스 바깥에서 슈팅을 시도했다. 이 공이 수비에 맞고 굴절되며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빠르게 추가골까지 나왔다. 북한은 전반 12분 김국진이 골문 앞으로 쇄도하면서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정확히 마무리했다.
전반을 2-0으로 마친 북한은 이후로도 대만을 압도하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대만도 한 번씩 박스 안에서 슈팅 기회를 잡긴 했지만, 아쉬운 결정력에 발목을 잡혔다.
[사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제공.
[사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제공.
특히 후반 추가시간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에서 시도한 슈팅이 골대 위로 크게 솟구치고 말았다. 결국 승부는 북한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아마추어 및 대학생으로 꾸려진 대만은 자국 리그에서 뛰는 프로 선수들로 구성된 북한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북한 축구로서는 약 5년 만의 국제 스포츠 대회 승리다. 북한은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점차 국제 스포츠계에서 멀어졌다. 지난 2021년 도쿄 올림픽 당시 코로나19를 이유로 일방적으로 불참하면서 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기 때문.
징계는 지난해 12월을 끝으로 해제됐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 축구를 비롯해 총 18개 종목에 선수 191명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은 한국과 토너먼트에서 만날 수도 있다. 한국은 E조, 북한은 F조이기에 각각 조 1위와 2위를 차지하면 16강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양 팀은 지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에서도 만난 바 있다. 당시에는 한국이 1-0 승리를 거두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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