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 감독이 이끄는 인천 유나이티드가 구단 역사상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첫 경기에서부터 4골을 터트리며 시원한 승리를 거뒀다.
인천은 19일 오후 7시 일본 요코하마의 요코하마 국제 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시즌 ACL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요코하마 마리노스를 4-2로 제압했다.
인천은 3-5-2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무고사-제르소, 정동윤-김도혁-신진호-이명주-김준엽, 델브리지-김동민-김연수, 김동헌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요코하마는 J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강팀이었지만, 인천의 날카로운 역습 앞에선 속수무책이었다.
인천은 전반 7분 정동윤의 크로스가 수비와 골키퍼에 맞고 들어가며 행운의 선제골을 뽑아냈고, 전반 36분엔 제르소의 역습 한 방으로 추가골을 터트렸다. 다만 득점할 때마다 코너킥에서 동점골을 허용하며 2-2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전 에르난데스가 영웅으로 등장했다. 후반 15분 무고사 대신 교체 투입된 그는 멀티골을 터트리며 요코하마를 침몰시켰다. 에르난데스는 후반 24분 왼발 슈팅으로 골대를 때리더니 후반 30분과 후반 34분 연이어 득점포를 가동했다.
모두 역습 상황에서 나온 골이었다. 인천은 더 이상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며 역사적인 ACL 첫 승리를 완성했다.
경기 후 조성환 감독은 "창단 첫 ACL 무대에서 대승을 거둬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인천 팬 여러분이 많이들 원정에 찾아주시고 응원을 해주신 덕분에 부담감을 잘 이겨내서 너무 기쁘다. 무엇보다 팬 여러분께 즐거움과 행복을 드릴 수 있어 감독으로서 너무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MOM으로 선정된 수문장 김동헌도 "일본 J리그 강팀과 경기를 해서 긴장보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자신감을 바탕으로 선수들이 골도 많이 넣고 우리가 잘하는 축구를 하게 되어 승리한 것 같다"라고 밝혔다.
김동헌은 유효 슈팅 7개 중 5개를 막아내며 선방쇼를 펼쳤다. 큰 경기였음에도 긴장하는 모습은 전혀 없었다. 그는 "요코하마 홈 관중이 많다고 해서 경기 전엔 긴장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ACL 무대가 처음이라 기대가 컸는데, 기대가 크다 보니 오히려 긴장이 없어졌다. 상대가 강팀이기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플레이를 다 해보고자 했던 것이 몇 차례 선방까지 이어지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했다.
후반 교체 투입된 에르난데스가 멀티골을 터트렸다. 조성환 감독은 "전반전에 역습과 수비 뒷공간을 활용해 득점했다. 리드한 상태에서 계속 추격 골을 헌납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이긴 것 같다. 재반격을 위해 후반전에 스피드와 솔로 플레이가 능한 선수들을 투입하고자 하는 생각이 있어서 에르난데스를 비롯한 선수들을 투입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조성환 감독은 요코하마FC가 요코하마 마리노스를 꺾는 걸 보고 놀랐다고 말한 바 있다. 혹시 그 경기를 보고 영감을 얻게 된 것일까.
조성환 감독은 이에 대해 "요코하마FC를 벤치마킹 한 건 아니다. 요코하마 마리노스가 최근 몇 경기에서 결과를 만들어 내지 못한 것을 봤다. 요코하마 팀을 상대로 우리 선수들이 K리그에서 잘하는 플레이를 펼치고자 했다. 우리 인천의 분석과 코칭스태프의 상의하에 치밀하게 준비한 점이 주요한 것 같다"라고 답했다.
끝으로 조성환 감독은 "오늘 경기는 시즌 초에 세운 목표를(K리그, ACL, FA컵) 계속 이어가는 과정 중 하나다. 오늘 승리는 우리 팀에게 엄청난 의미가 있다. 곧 강원과 K리그 원정 경기가 있다. 오늘 승리가 원정임에도 피로를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자양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남은 ACL 조별 리그 경기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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