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김대호가 임종 체험을 했다.
19일 유튜브 ‘일사에프’ 채널에 올라온 ‘올해를 돌아보며.. 열심히 달려온 김대호의 콧날 시큰했던 임종 체험’ 영상에서 김대호는 버킷리스트를 작성했다. “복권 1등, 경수진 다시 보기, 신세경도 볼 수 있음 보기, 부모님 건강하기, 쿠바 가기, 베스트셀러 되기” 등을 적은 그는 죽기 전 먹고 싶은 만찬 메뉴로 캐비어와 오겹살을 골라 맛있게 먹었다.
이어 김대호는 임종 체험을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영정사진 앞에서 “약간 기분이 이상하다. 내가 저기 있으니까 기분이. 내 친구가 저기서 저렇게 웃고 있다고 생각하면 너무 마음 아플 것 같다. 콧날이 시큰하다. 나는 죽음이 두려웠던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삶에 대한 강한 의지는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저렇게 가 있는 걸 보니까 좀 서운하다. 조금만 더 있다 가자 뭐 벌써 가 있냐. 하지만 아쉬운 건 없다. 어차피 사람은 다 하고 갈 순 없다”고 솔직한 속내를 내비쳤다.
임종체험을 앞둔 김대호는 “은연중에 사람들한테 예민할 때가 있다. 그 힘듦을 감당하고 수용하고 겪으면 나한테 득인데 수용 못하고 엇나가는 방식의 모습이 나올 땐 득일까 실일까 싶다. 욕심도 그렇다. 내가 이걸 해야 내 인생이 더 좋아질 것 같은데 버티질 못한다. 그 경계선상에 있는 것 같아서 요즘 고민은 그거 하나다. 평소엔 고민이 없다”고 쿨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자신의 묘비명으로 ‘오지마, 니 인생 살아’를 적어 눈길을 끌었다. 김대호는 “의미 없다. 죽은 사람 뭐. 본인이 위로 받고 싶어서 오는 건 할 수 없지만 굳이 올 필요가 없다. 하지만 말하면서도 콧날이 시큰시큰하다. 거울도 많이 보지 않는데. 내 모습을 이렇게 오래 보는 게 오랜만이다. 울컥한다. 저렇게 웃을 줄 아는구나 싶고, 저런 웃음을 지을 수도 있구나 싶고. 표정에 거짓이 없구나 싶어서 울컥울컥한다”고 털어놨다.
마침내 수의를 입고 관에 누운 김대호. 얼마의 시간이 지나 관에서 나온 그는 “죽지 않았으니까 들어갔을 땐 아무 느낌 없었는데 처음 문이 닫히고 열릴 때 느낌이 다르다. 문이 닫혔을 땐 세상하고 딱 끊기는 느낌이 든다. 내가 했던 일들, 내가 스트레스 받았던 일들, 내가 막 괴로워하면서 살 필요가 없구나 죽으면 끝이니까”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대호는 “관 뚜껑이 열릴 때 내가 만약 다시 태어난다는 걸 인식한다면 한번 이렇게 살아봐야지 싶다. 어떤 인생이 될진 모르지만 새로 시작한다는 느낌이 든다. 그 느낌이 이색적이었다. 정말 나 혼자 된 느낌이라 마음이 편했다. 죽는 게 좋다는 게 아니라 체험하니까 나 혼자구나 싶다. 의미있는 체험이었다. 덤으로 산다고 생각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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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