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출발도 안 했는데...PSG 팬들, 벌써 속 탄다 "강인아 빨리 돌아와"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9.20 12: 38

"강인아, 빨리 돌아와."
아직 떠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돌아오라고 외치고 있다. 파리 생제르맹(PSG) 팬들이 이강인(22)에게 제대로 반했다.
PSG는 20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3-2024 UCL F조 1차전에서 도르트문트를 2-0으로 제압했다.

[사진] 한 달 만에 복귀한 이강인.

[사진] 파리 생제르맹 소셜 미디어.

PSG는 이번 승리로 기분 좋게 출발하며 '죽음의 조'에서 선두로 올라섰다. 앞서 열린 또 다른 F조 경기에선 AC 밀란과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0-0으로 비기며 공동 2위를 기록했다.
후반에 승부가 갈렸다. 후반 2분 음바페가 박스 안에서 찬 공이 니클라스 쥘레 손에 맞으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음바페는 직접 키커로 나서서 골문 구석에 꽂아 넣으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아슈라프 하미키가 추가골을 뽑아냈다. 그는 후반 13분 골문 바로 앞에서 침착한 드리블로 수비를 따돌린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강인도 한 달 만에 경기장으로 돌아왔다. 그는 팀이 2-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35분 비티냐 대신 교체 투입되면서 피치를 밟았다. 그는 지난달 20일 툴루즈전에서 왼쪽 대퇴사두근을 다쳐 재활에 집중하다가 이날 복귀전을 치렀다.
이날 이강인은 비티냐가 맡던 왼쪽 미드필더 역할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측면 공격수로 뛰었던 앞선 두 경기와 달리 마요르카 시절 위치로 되돌아갔다. 이젠 음바페가 복귀한 데다가 우스만 뎀벨레까지 새로 합류한 만큼, 이강인은 앞으로도 중원에 배치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강인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았다. 추가시간까지 포함해도 15분 남짓. 하지만 이강인에겐 PSG 팬들의 눈도장을 찍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그는 좌측 공격수로 나선 음바페에게 몇 차례 패스를 보내며 PSG 이적 이후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주로 왼쪽 공간을 누빈 이강인은 안정적인 원터치 패스와 키핑 능력으로 빌드업 핵심으로 활약했다. 수비 시에도 박스 근처에서 드리블하는 상대 공격수를 저지하며 반칙까지 얻어내기도 했다.
특히 이강인은 후반 추가시간 2분 멋진 기술을 선보이며 팬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그는 후방에서 높이 찍어 올린 패스가 땅에 떨어지자마자 원터치 뒤꿈치 패스로 연결하며 동료에게 공을 건넸다. 이강인을 강하게 압박하던 수비도 바라볼 수밖에 없는 환상적인 패스였다. 이는 곧바로 역습 전개로 이어졌고, 파르크 데 프랭스를 찾은 관중들은 크게 환호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에 따르면 이강인은 볼 터치 14회, 패스 성공률 100%(12/12), 지상 경합 승리 1회(1/1), 피파울 1회 등을 기록하며 평점 6.7점을 받았다.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한 UCL 복귀전이었다. 지난 2019-2020시즌 발렌시아 시절 이후 4시즌 만에 돌아온 UCL 무대였다.
이제 이강인은 잠시 파리를 떠난다. 그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중국으로 이동하기 때문.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그는 중국 현지 시각으로 21일 오후 1시 45분 항저우 공항에 도착한다. 그는 곧바로 황선홍호에 합류해 대회 3연속 금메달 사냥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사진] 파리 생제르맹 소셜 미디어.
 8일 오후(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팍타코르 센트럴 스타디움에서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한국과 태국의 경기가 열렸다.후반 한국 이강인이 엄지성과 교체되고 있다. 2022.06.08 /cej@osen.co.kr
PSG 팬들은 벌써 이강인을 그리워하고 있다. 그가 한 달 만에 돌아오자마자 10분 뛰고 자리를 비우는 만큼 애정 섞인 원성이 자자하다. 게다가 이날 좋은 활약을 펼치며 기대감을 더욱 높였기에 아쉬움이 더 큰 모양이다.
한 팬은 "이강인은 기술적으로 정말 뛰어나다. 빨리 돌아와"라고 재촉했고, 다른 팬들도 "이강인이 아시안게임에서 빨리 복귀하는 게 꼭 필요하다", "이강인은 정말 어린 선수다. 그는 복귀전에서 몇 분만 뛰고 우리를 흥분시키다가 아시안게임을 위해 다시 사라질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심지어 아시안게임에 분노를 쏟아내는 팬도 있었다. 한 팬은 "이강인은 축구하는 방법과 공을 다루는 방법을 보여주기 위해 20분 정도 뛰었다. 그리고 멍청이 같은 아시안게임을 위해 떠난다"라며 비속어까지 섞어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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