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극장가 한국영화 라인업이 완성된 가운데 첫 번째 주자로 ‘가문의 영광: 리턴즈’가 오늘(21일) 극장 개봉한다. ‘가문의 영광5-가문의 귀환’(2012) 이후 6편이 11년 만에 컴백한 것이다. 제작진의 기획의도대로 MZ세대의 마음을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가족과 즐길 수 있는 대중성은 물론, Z세대까지 섭렵하겠다는 ‘가문의 영광: 리턴즈’(감독 정태원・정용기,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 배급 NEW)는 잘나가는 작가 대서와 가문의 막내딸 진경을 결혼시키기 위해 온갖 음모를 꾸미는 장씨 가문의 사생결단 결혼성사 작전을 그린 코미디.
제작사 측은 지난 5~6년간 6편의 제작 여부를 고심했지만 배우 김수미가 “내가 살면 앞으로 더 얼마나 살겠나. 죽기 전에 옛날처럼 모여서 ‘가문’ 시리즈를 하고 싶다”는 소원에 힘입어 다시 착수했다고 한다.
제작을 확정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올 7~8월 촬영을 마쳤고 빠른 후반작업으로 올 추석 연휴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1편 ‘가문의 영광’(2002)의 서사를 따랐다. 다만 변화한 시대상을 반영해 캐릭터 및 서사를 약간 변경했다. 1편에서 조폭 백호파가 서울대 법대 출신의 대서(정준호 분)를 사위로 영입하려는 과정이 담겼었는데, 물론 6편에서도 백호파 보스 홍덕자(김수미 분)가 막내딸을 시집 보내려는 게 주요 서사나, 인물의 성격과 지향점 및 직업을 바꾸었다.
홍 회장은 아들 장석재(탁재훈 분), 부하 종면(정준하 분)과 종칠(고윤 분)을 이끌고 ‘비혼주의’를 선언한 막내딸 진경(유라 분)을 결혼시키기 위해 사윗감을 찾는다.
그녀가 조폭 생활을 청산하고 골프 리조트를 운영하며, 평범하지만 부유하게 사는 일상이 달라진 점이다. 그러나 ‘가문’ 세계관을 이어받아 진경과 대서 캐릭터 이름은 그대로 유지했다.
덕자는 회당 억대 원고료를 받는 스타작가 대서(윤현민 분)를 사윗감으로 점찍고, 딸과 그를 이어줄 운명적인 만남을 계획한다.
그러나 대서는 몇년 간 교제해온 여자친구 유진(기은세 분)이 있기 때문에 처음 만난 진경과 결혼할 수 없다고 난감해 한다. 한편 석재와 종면, 종칠은 가문의 배신자 얏빠리(추성훈 분)와 수상한 만남을 이어가는 유진의 뒤를 밟아 대서 곁에서 그녀를 떼어낼 계획을 세운다. 장씨 가문의 노력 끝에 점차 진경과 대서는 서로에게 마음을 연다.
1편부터 5편까지 누적 관객수가 2천만 명인 ‘가문’ 시리즈는 국내 조폭 코미디의 가장 상징적인 작품이다. 5편까지는 추석 연휴 시즌에 극장 개봉해 관객을 웃기는 데 성공했다.
흥행했던 시리즈의 새 시즌은 충분히 반갑지만 조폭, 결혼이라는 소재로 MZ세대에게 통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전편에서 벗어나지 못한 진부한 설정과 유치한 유머 코드가 어느 정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가문’ 시리즈는 가볍게 웃을 수 있는 한국 코미디영화의 계보를 잇는다. 11년 만에 돌아온 ‘가문의 영광6’가 관객 호평을 받고 흥행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러닝타임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99분. 9월 2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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