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에서 가수 백지영이 워터밤을 방불케 했던 90년대 말 파격적인 의상부터, 배우 마동석과 작곡가 방시혁 등과의 인연을 밝혔다.
20일 밤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약칭 라스)’ 835회는 백지영, 임원희, 정석용, 미미가 출연하는 ‘오 마이 케미 살짝 통했어’ 특집으로 꾸며졌다. 또한 코미디언 장도연이 새 고정 MC로 합류해 시선을 모았다.
이 가운데 백지영은 마동석과의 과거 인연을 밝혔다. 마동석의 데뷔 전 헬스 트레이너로 만났다는 것이다. 백지영은 "마동석 오빠가 양재동에서 제 트레이너였다. 같이 잘 놀러다녔다. 그 때 오빠가 속 얘기를 잘 들어줘서 너무 친해졌다"라고 했다.
특히 그는 "그 때부터 오빠가 '나는 나중에 연기를 할 거고 영화도 만들 거'라고 하더라. 거기까지는 응원을 해줬다. 그런데 '무조건 할리우드로 가겠다'고 하더라. 거기부터는 '내가 싹을 잘라야 하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는 마동석 오빠 비주얼의 배우들이 많이 없었다. '이 사람이 참 힘든 길을 가려고 하는데 트레이너로 참 괜찮은데 쓴소리를 해줘야 하나' 싶었다"라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그러나 현재 마동석은 백지영에게 말했던 모든 바를 이룬 상황. 배우로서는 물론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를 제작하며 제작자로도 성공했고, 마블 '이터널스' 시리즈에 출연해 할리우드에도 진출했다. 이에 백지영은 "나중에 만나서 물으니 '하루도 그 생각을 안 한 적이 없다'고 하더라. 그 뒤로 누군가 원대한 꿈을 꿀 때 제가 함부로 판단하면 안 되겠다고 많이 느꼈다"라며 감탄했다.
또한 백지영은 "최근에는 서로 바빠서 연락 못한 시간이 길었다. 그런데 마동석 오빠 장인어른이 제 팬이라 콘서트 표 부탁하러 연락했더라. 누구한테 부탁할 성격도 아닌데, 아주 흔쾌히 들어드렸다"라며 훈훈함을 더했다.
백지영의 또 다른 인맥은 바로 방탄소년단을 육성한 방시혁이었다. 방시혁이 백지영의 히트곡 '총맞은 것처럼'과 '내 귀에 캔디'를 만들었던 것. 백지영은 "제가 방시혁 오빠 뮤즈라고 하기엔 부끄럽다. '총 맞은 것처럼'은 제가 찾아가서 써달라고 했다. 그리고 '내 귀에 캔디'도 써줬다. 또 곡을 부탁하려고 찾아갔는데 '올 인 해야 할게 있어서 어렵다'고 하더라. 그리고 데뷔한 게 방탄소년단이었다"라고 밝혀 놀라움을 더했다.
그런가 하면 백지영은 절친 쿨의 유리와 샵 출신 이지혜만 아는 비밀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여름에 겨드랑이에 유독 땀이 많이 난다. 남자는 싸이 여자는 나다. 그런데 유리랑 이지혜가 방송에서 얘기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김숙과 부른 '그 여자가 나야' 가사 내용이 연애만 하면 땀이 나서 회색 티 한번을 못 입는다는 건데 그만큼 땀의 애환이 많다. 여름 공연에는 원단과 색감을 따라 티가 안나는 거로 한다. 그렇다고 땀이 줄줄 흐르는 건 아니다. 터지면 남들보다 많은 정도"라고 털어놨다.
더불어 그는 과거 90년대 활동 당시 의상에 대해 "그때 의상이 너무 야했다. 지금보다 훨씬 더 야했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dash' 활동할 때는 비닐 의상인데 골반을 투명한 세모 모양으로 뚫고 투명 비닐을 덧댔다. 그런데 그게 안무를 할 때마다 더 깊고 커졌다. '새드 살사' 때는 속옷에 술만 붙여서 착용하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유세윤은 "맞다. 요새 '워터밤' 의상이 노출이 심하다고 하는데 그 때는 그 정도가 그냥 무대 의상이었다"라고 거들었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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