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손 실책' 맨유 GK, 패배 후 인터뷰 자청→"나 때문에 졌다" 고개 푹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9.21 07: 31

"나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이기지 못했다."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른 안드레 오나나(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자진해서 사과의 뜻을 전했다.
맨유는 21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3-4로 패했다.

[사진] 패배 후 사과한 안드레 오나나.

이로써 맨유는 공식전 3연패에 빠지며 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승점 3점을 추가한 뮌헨이 1위를 차지했고, 앞서 열린 경기에서 2-2로 비긴 코펜하겐과 갈라타사라이가 공동 2위에 올랐다.
[사진] 득점 후 기뻐하는 세르주 그나브리와 뮌헨 선수들.
[사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데뷔골을 기록한 라스무스 회이룬.
[사진] 결승골의 주인공 마티스 텔.
치열한 난타전이었다. 맨유는 전반 27분 리로이 자네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5분 뒤 세르주 그나브리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며 0-2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맨유는 경기 초반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뮌헨을 위협하기도 했지만, 오나나의 아쉬운 실책으로 실점하며 분위기를 내준 게 아쉬웠다.
그대로 뮌헨이 홈에서 손쉽게 승리를 챙기는가 싶었지만, 맨유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맨유는 후반에만 3골을 터트리며 뮌헨을 끝까지 맹추격했다.
맨유가 따라붙으면 뮌헨이 달아나는 그림이 계속됐다. 후반 4분 라스무스 회이룬의 데뷔골이 터지자 뮌헨은 해리 케인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응수했다.
후반 막판에는 카세미루가 추격골을 기록하자 마티스 텔이 골망을 가르며 다시 두 골 차를 만들었다. 경기 종료 직전 카세미루가 멀티골을 터트리며 4-3을 만들긴 했지만, 거기까지였다. 결과를 바꾸기엔 시간이 모자랐다.
결국 오나나의 치명적인 실수 하나가 패배로 이어졌다. 선제골 장면에서 자네의 슈팅은 충분히 막을 만한 슈팅이었다. 물론 수비에 맞고 방향이 살짝 바뀌긴 했지만, 궤적과 속도를 고려했을 때 못 막을 공은 전혀 아니었다. 하지만 오나나는 공을 제대로 쳐내지 못하며 실점을 내줬고, 결국 이 골이 뮌헨과 맨유의 차이를 만들었다.
혹평을 피할 수 없었다. 리버풀 출신 스티븐 워녹은 "오나나가 터무니없이 큰 실수를 저질렀다. 자네의 영리한 슈팅이긴 했지만, 아무것도 아니었다"라고 비판했고, 맨유 대선배 퍼디난드 역시 "모두 오나나의 책임이다. 간단한 선방이었다. 막기 어려운 공이 아니었다. 그가 막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꼬집었다.
물론 오나나는 선제골을 내준 뒤로는 선방 5개를 포함해 좋은 활약을 펼쳤다. 물론 3골을 더 내주긴 했지만, 모두 막기 불가능에 가까운 장면들이었다. 그럼에도 오나나는 실점할 때마다 자책하며 고개를 떨궜다.
경기 후 오나나는 자청해서 미디어 앞에 섰다. 영국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그는 자기 실수를 인정하고 빠르게 사과하기 위해 특별히 언론 인터뷰를 요청했다.
오나나는 'TNT 스포르트'와 인터뷰에서 "이런 식으로 지는 건 어렵다. 초반에 우리는 잘 시작했지만, 내 실수 후에 주도권을 잃었다. 특히 내가 바로 팀을 실망시킨 사람이기 때문에 힘든 상황이다"라며 자책했다.
이어 그는 "팀은 좋았다. 나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이기지 못했다. 난 팀이 해낸 일에 기쁘다. 우리는 그저 나아가야 한다. 이게 골키퍼로서 삶의 일부다. 오늘 우리가 이기지 못한 건 나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오나나의 솔직한 고백에 퍼디난드도 그를 감싸 안았다. 퍼디난드는 "오나나의 행동을 존중한다. 난 실수를 저지르고 경기에서 진 뒤 가끔은 인터뷰를 거부했다. 오나나는 좋은 성품과 자신이 제대로 된 사람이라는 사실을 보여줬다"라며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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