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꿈치 커트+완벽 태클' 김민재, '더 카이저' 극찬..."1200억 공격수도 지웠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9.21 10: 07

김민재(27, 바이에른 뮌헨)가 철벽 수비를 선보이며 또 한 번 '황제(der kaiser)'로 선정됐다.
뮌헨은 21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4-3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뮌헨은 첫 경기에서부터 승점 3점을 추가하며 조 1위에 올랐다. 앞서 열린 A조 다른 경기에서는 코펜하겐과 갈라타사라이가 2-2로 비기며 승점 1점씩 나눠 가졌다.

치열한 난타전이었다. 뮌헨은 전반 27분 리로이 자네의 선제골과 전반 32분 세르주 그나브리의 추가골을 묶어 전반을 2-0으로 앞선 채 마쳤다. 맨유는 경기 초반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뮌헨을 위협하기도 했지만,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의 아쉬운 실책으로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이후로는 맨유가 따라붙으면 뮌헨이 달아나는 그림이 계속됐다. 후반 4분 라스무스 회이룬의 데뷔골이 터지자 뮌헨은 해리 케인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응수했다. 후반 막판에는 카세미루가 추격골을 기록하자 마티스 텔이 골망을 가르며 다시 두 골 차를 만들었다. 경기 종료 직전 카세미루가 멀티골을 터트리며 4-3을 만들었지만, 거기까지였다.
김민재의 철벽 수비가 지켜낸 한 점 차 승리였다. 그는 빠른 발을 앞세워 맨유의 측면 공격을 모두 막아냈고, 몸을 아끼지 않는 헌신적인 수비로 위기를 차단했다. 후반 3분엔 폭발적인 질주로 브루노를 따라잡은 뒤 공에 머리를 갖다 대며 막아냈다.
묘기 같은 수비도 선보였다. 김민재는 전반 25분 회이룬을 마크하다가 몸을 크게 돌려 뒤꿈치로 롱패스를 끊어내는 진기명기를 펼쳤다. 심지어 그는 단순히 공을 차단했을 뿐만 아니라 동료에게 정확히 패스까지 해냈다.
완벽한 태클 실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김민재는 후반 20분 두 번 연속 상대 패스를 끊어낸 뒤 정확한 태클로 소유권을 가져왔다. 그리고 전방으로 공을 연결하며 팀 공격을 도왔다. 김민재다운 수비 장면이었다.
뮌헨은 김민재 덕분에 마음 놓고 공격에 집중할 수 있었다. 이날도 최후방에 김민재만 남겨둔 채 다요 우파메카노까지 높이 올라가는 장면이 여러 번 나왔다. 그럼에도 김민재는 여유롭게 맨유의 압박을 벗겨내며 빌드업의 시발점 역할을 무리없이 해냈다. 공격진에게 뿌려주는 정확한 롱패스는 덤이었다.
[사진] 바이에른 뮌헨 소셜 미디어.
[사진] 바이에른 뮌헨 소셜 미디어.
'바바리안 풋볼'은 지난 레버쿠젠전에 이어 이번에도 김민재를 '황제'로 선정했다. 매체는 "뮌헨은 맨유를 상대로 우스꽝스러운 4-3 승리를 거뒀다. 많은 일들이 있었다"라면서도 "김민재는 맨유 공격수들을 상대로 훌륭하게 싸웠고, 뒷공간 패스를 모두 청소해버렸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바바리안 풋볼은 "김민재는 초반 뮌헨이 고정하는 동안 맨유를 잘 상대했다. 이후 뮌헨이 경기를 장악하자 상대 공격수들이 거의 보이지 않도록 지워냈다. 그는 확실히 엄청난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라고 극찬했다. 올여름 7200만 파운드(약 1184억 원)의 몸값으로 맨유에 합류한 회이룬도 김민재 앞에선 힘을 쓰지 못했다는 평가다.
끝으로 "김민재는 어떤 실점 장면에서도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비록 뮌헨이 3골이나 내주긴 했지만, 사실상 김민재의 책임은 하나도 없다는 이야기다. 
이날 김민재는 팀 내 최다 볼터치와 패스, 걷어내기 등을 자랑했고, 단 한 번도 상대에게 드리블 돌파를 허용하지 않았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그는 패스 성공률 92%(97/106), 볼터치 118회, 기회 창출 1회, 걷어내기 6회, 가로채기 1회, 태클 1회, 슛 블록 1회 등을 기록했다. 평점도 6.7점으로 수비진 중 1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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