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하정우가 새 영화 ‘로비’를 연출하는 가운데 감독으로서 작품과 배우들을 대하는 태도를 전했다.
하정우는 21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로비’는 크랭크인했고 이제 5회 차 정도 촬영을 진행했다”라고 말했다.
하정우의 세 번째 연출작 ‘로비’는 골프장에서 벌어지는 로비 골프를 다룬다. 골프와 거리가 멀고, 비즈니스와는 더 거리가 먼 연구원 창욱이 국가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벌이는 로비 골프 소동극이다. 하정우가 창욱 역과 함께 연출을 맡았다.
앞서 하정우는 ‘롤러코스터’(2013), ‘허삼관’(2015) 등 두 편의 작품을 감독으로서 선보였던 바.
하정우 감독은 ‘로비’에 대해 “이번에 ‘로비’를 준비하면서 다같이 모여 10번의 리딩을 했다”며 “신 바이 신으로 배우들이 나오는 장면을 맞춰봤고, 배우 개별로 만나서 얘기나누며 리딩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리딩을 할 때 배우들이 각자 생각한 애드리브도 보여주면서 읽는다. 저는 좋은 부분은 기록을 해두었다가 시나리오에 반영을 한다”고 감독으로서 유연한 자세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새롭게 요구하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사전에 미리 시간을 갖고 해결한다”며 “저는 제작이든 연출이든 출연이든 왕성하게 하고 싶다. 마음은 그렇지만 내일 일은 모르기 때문에.(웃음) 제가 제작을 일찍 시작한 편이다. 그런 과정을 거쳐야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거 같다. ‘롤러코스터’ 연출은 10여년 전에 했었기 때문에 그게 ‘로비’를 연출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하정우는 제작자, 배우, 감독이라는 직업에 자신을 가두기보다 “계속 영화 만드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고 했다.
“제가 거창하게 제작자, 감독이라는 타이틀보다 영화를 꾸준히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 어릴 때부터 영화를 만드는 일을 하고 싶었다. 현재는 제가 가졌던 소망을 이뤄가는 단계다.”
한편 하정우는 추석 연휴의 시작인 27일 개봉하는 영화 ‘1947 보스톤’(감독 강제규,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콘텐츠지오, 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빅픽쳐)을 통해 관객들을 만난다.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그린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하정우는 실존 인물 손기정 역을 맡아 서윤복 역의 임시완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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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