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권상우가 신작 촬영 에피소드부터 아내 손태영의 반응, 기러기 아빠 생활, 그리고 배우로서 결핍과 목표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공개했다.
21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한강'의 주연 배우 권상우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6부작으로 제작된 '한강'(감독 김상철, 제공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작 아크미디어·영화사 필름몬스터)은 한강을 불철주야 지키는 Team 한강경찰대가 한강을 둘러싼 범죄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水(수)펙터클 코믹 액션 작품이다. 레포츠를 즐기고 휴식을 안겨주는 시민의 공간 한강, 그곳에서 벌어지는 각종 사건과 사고를 해결하면서 안전을 지키는 한강경찰대의 모습을 통해 다양한 볼거리와 신선한 재미를 안겨준다.
정의감 넘치는 두진 역에 권상우, 워라밸을 꿈꾸는 춘석 역에 김희원, 남다른 승부욕을 가진 나희 역에 배다빈, 막내 지수 역에 신현승, 그리고 한강경찰 대장에 성동일까지 저마다 개성이 가득한 배우들이 TEAM 한강경찰대로 남다른 활약을 펼친다. 여기에 한강경찰대와 치열하게 맞서는 빌런 기석 역은 이상이가 맡아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권상우는 올해 1월 영화 '스위치'에 이어 디즈니+ 시리즈 '한강'까지 선보이며 열일 행보를 펼치고 있다.
현재 권상우는 한국이 아닌 미국에 머무르고 있다. 최근 서울에서 '한강' 제작발표회를 진행하고, 가족들을 보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이날 인터뷰도 화상으로 한국과 미국을 연결해 이뤄졌다.
권상우는 "사실 지금 미국에 와 있어서 인터뷰를 하기 전에 바로 '한강' 4부를 보다가 중간에 끊고 인터뷰를 하는 중"이라며 "한국 시청자들 중에는 6부가 다 공개 되고 한 번에 몰아보기를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다. 그러면 지금보다 더 많은 반응이나 이야기가 나올 것 같다. '무빙'이 굉장히 잘 찍었고 큰 작품이라 당장 '무빙'과 비교하기엔 그렇지만 같은 디즈니+ 작품이니까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한강'의 처음 시나리오 버전은 무거운 캐릭터였다. 근데 6부작이라는 짧은 이야기 안에서 좀 더 재미를 찾다보니 현장에서 조금 편안한 모습으로 보여드리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헐렁한 캐릭터로 바뀌었다"며 "어떻게 보면 기존에해왔던 캐릭터와는 차별화되지 않지만 그 안에서 친숙한 경찰의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설정한 캐릭터가 어울리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일반 액션을 비롯해 고난도 수중 액션신까지 소화한 권상우는 "난 겁이 없어서 새로운 것에 대한 즐거움이 있었다. 훈련할 때도 즐겁게 했다. 수중에 들어갈 때 수압과 감압 때문에 귀가 아팠다. 그것 빼곤 새로웠다"며 "이 작품이 아니면 할 수 없었던 작업이었다. 그래서 재밌게 접근했다. 숨을 참고 연기해야 해서 여러 테이크를 갔다. 그럼에도 수중 액션을 처음 해봐서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만족했다.
완성본을 접한 소감에 대해 "내 안 좋은 모습만 보이고, 항상 단점만 보게 된다. 사실은 '한강'과 인연이 오래 됐다. 처음에는 영화 시나리오였는데 6개의 드라마 시나리오로 늘리면서 이야기가 바뀌었다"며 "시나리오를 수정하면서 신과 신 사이에 공백을 없애고 최대한 집중있게 볼려면 캐릭터가 재밌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한강에서 근무하는 조금 널널한 경찰들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난 부족하지만 희원이 형이 중심을 잘 잡아주겼고, 다른 캐릭터가 좋아서 지루하지 않게 보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주연으로서 항상 흥행 부담감이 있다며, "매 작품 흥행 부담감이 당연이 있다. 인터뷰 때마다 '이 작품이 낭떠러지 맨 끝에 있다고 생각하고 찍는다'고 얘기한다. 그건 변함이 없다. 사람이 하는 일이라 흐름이 있는데, 잘될 땐 잘 되고, 안 될 땐 안 된다. 그런 건 나이를 먹을수록 잘 극복하고 내 스스로 컨트롤하는 그런 단계라서 예전보다는 편안하게 다가온 거 같다. 하지만 배우로서 현장에서 열심히 하고 또 다른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항상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은 한다"고 고백했다.
"아내 손태영도 '한강'을 시청했나? 어떤 반응을 보였나?"라는 질문에 "아내는 내가 나오는 작품을 나한테 좀 티를 안 내려고 하는데 보긴 본다.(웃음) 미국에 와서 와이프도 아이들을 보느라 바빴고, 나도 일이 많았다. 지금 인터뷰 하기 전에 3~4부를 봤는데, 와이프도 옆에서 보더라"며 "그런데 아직 얘기를 못 들어봤는데, 아내는 내가 나오는 건 굉장히 까다롭게 본다. 그래도 내가 '그래서 어때? 얼굴 어떻게 나오는 것 같아?' 물어본다. 아직 확실한 얘기를 안 해 준다"며 궁금해했다.
권상우는 2008년 손태영은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으며, 아내 손태영은 아이들과 함께 미국 뉴욕에서 생활하고 있다. 권상우는 기러기 아빠로 생활 중이다.
결혼 전에는 절절한 로맨스나 로코 장르에서 멋진 남주를 했던 권상우. 결혼 이후에는 액션을 동반한 코믹 장르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대해 "결혼한 다음에는 총각 때보단 멜로 작품이 안 들어온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도 멜로 드라마를 하고 싶다. 멜로 영화도 하고 싶지만, 지금 한국영화 시장이 멜로 영화가 투자가 안 되는 시기"라며 "아직 개봉 안 한 작품 중에서 멜로도 있고, 로맨스에 살짝 코믹한 작품도 있긴 하다. 그런 작품이 빨리 관객들과 만났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이어 "결혼하면서 어떻게 보면 요즘 분들한테는 영화 '탐정'으로 코믹적인 이미지가 입혀진 것 같은데, 코미디 연기할 때 재밌고 현장에서 배우로서 느끼는 만족도 역시 큰 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만 묻혀지긴 싫다"며 "좀 전에 찍은 '히트맨2'도 너무 재밌게 찍었고 오래 끌고 가고 싶다. 내 장점을 충분히 보여주는 장르화 된 영화다. 동시에 좀 더 진중한 그런 작품도 하고 싶다. 내년에는 그런 작품을 하고 싶다"며 바람을 드러냈다.
인터뷰 중간에는 막내딸이 아빠의 인터뷰 옆자리까지 왔고, 권상우는 "(아빠 인터뷰하니까) 저리 가~"라며 다정하게 돌려보내기도 했다.
"기러기 아빠 생활이 외롭지 않나?"라는 질문에 "보통 나 같은 경우는 한 작품 끝나고 미국에 온다. 이번 '한강' 제작발표회 끝나고 바로 왔다. 그리고 또 충전하고 다음 작품 있으면 한국에 돌아간다"며 "이 패턴이 나쁘지 않다. 한국에 있으면 바쁘게 촬영하고 왔다갔다 하면서 외롭다는 생각이 별로 없다. 일단 작품 안 하는 시간에는 집에 혼자 있는데 그럴 땐 쓸쓸하다. 오히려 집 밖으로 더 안 나가게 된다"고 답했다.
또한 "이렇게 미국에 와 있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가족과 안 떨어진다. 그래서 만약에 가족과 같이 살면 항상 같이 있으니까 일상이라서 소중함을 못 느끼는데, 미국에선 하루하루가 아빠로서 남편으로서 더 충실히 하려고 한다. 촬영할 때보다 더 바쁜 것 같다. 너무 좋다"며 사랑꾼 면모를 내비쳤다.
권상우는 20대 시절부터 결혼 전까지 드라마 '천국의 계단',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 '말죽거리 잔혹사' 등으로 톱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손태영과 결혼, 그리고 아이의 아빠가 된 이후에는 배우로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행복한 가정을 이뤘지만 배우로서 느끼는 결핍은 있다고.
그는 "소위 총각일 때 스타 배우이기도 했고, 영화제나 드라마로 신인 때 상도 받았다. 그런데 많이 얼굴을 보인 것 같다. 하지만 뭔가 좀 배우로서는 아직 아웃사이더 같다는 생각이다. 결핍이 많은 것 같다. 그 결핍을 없애려고 작품들을 많이 찾고, 작품으로서 발전된 모습과 좋은 평가를 받으려고 노력한다. 그것들이 또 결핍으로 다가올 때도 있다. 아직 만족을 못한다"고 털어놨다.
권상우는 결혼 이후 1인 기획사를 시작해 유지하고 있으며, 제작과 연출에도 관심이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결혼과 동시에 매니지먼트 1인 기획사를 시작해서 해오고 있다. 회사에 신인 배우들이 5~6명 정도 있는데, 활동하는 친구들 중에 연기 잘하는 친구들도 있다. 그 친구들과 함께 재밌게 꾸준히 운영하고 있다"며 "아직 우리가 보여진 게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영화 제작사도 운영 중이다. 완성된 시나리오도 2개가 있는데, 작가님과 책을 또 하나 만들고 있다.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것에 관심이 많다. 제작사를 만들고 책을 개발하는 일을 하다보니까 연출에도 욕심이 많이 생긴다. 언젠가는 나의 목표이기도 하다. 그래서 아이디어도 많이 내고 시놉도 많이 개발하려고 한다"며 미래의 목표와 꿈을 그리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추석 계획에 대해 "지금 가족과 함께 있는데, 촬영이 없는 시기라서 추석을 가족과 함께 지내서 좋다. (추석 계획은) 난 미국에서 가족들과 아침부터 밤까지 함께 지낼 것 같다. 나한테는 촬영이 끝나면 추석이다. 에브리데이 추석이다. 가족한테 돌아오는 날이 추석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강'은 지난 13일 디즈니+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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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손태영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