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다고 무시 마라’ 163cm 최단신 듀오, 감격의 동반 태극마크…‘지성이면 감천’ 7년차 백업 외야수, 기적을 만들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9.22 00: 10

작년까지 통산 타율이 1할대에 불과했던 선수가 올 시즌 타율 3할 맹타를 휘두르며 태극마크의 영예까지 안았다. 숱한 좌절에도 성실함을 앞세워 방망이를 휘두르고 또 휘둘렀더니 항저우행 탑승 티켓이 찾아왔다. 프로야구 역대 최단신 선수가 쓴 기적이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경기력향상위원회와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21일 오후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24명 중 부상 혹은 부상에서 회복 단계이지만 대회 기간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이기 어렵다고 판단된 2명에 대해 교체를 확정했다”라고 발표했다.
KBO 전력강화위원회 및 대표팀 류중일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지난 6월 9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24명의 대표팀 명단 발표 직후부터 부상 및 재활, 회복 중인 선수들의 경기력을 점검했고 키움 이정후, NC 구창모의 교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정후는 지난 7월 발목 수술을 받으며 시즌 아웃됐고, 구창모는 3개월이 넘는 재활 끝에 지난 20일 복귀했지만 실전 감각에서 불합격을 받았다.

삼성 김성윤(좌)과 김지찬 / OSEN DB

이에 해당 선수들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를 통해 삼성 김성윤(외야수), NC 김영규(투수)로 각각 교체됐다.
삼성 김성윤 / OSEN DB
눈에 띄는 건 이정후의 대체자로 낙점된 김성윤(24)이다. 김성윤은 포항제철고를 나와 2017 신인드래프트서 2차 4라운드 39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좌타 외야수. 벌써 올해로 프로 7년차를 맞이하지만 지난해까지 무명에 가까웠다. 상근예비역으로 일찌감치 군 문제를 해결한 뒤 소속팀에 복귀했으나 1군보다 2군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았다. 1군 통산 성적은 110경기 타율 1할7푼3리(81타수 14안타)가 전부였다. 
김성윤은 7년차를 맞아 마침내 알을 깨고 나왔다. 특유의 성실함을 앞세워 숱한 좌절에도 묵묵히 연습에 연습을 거듭한 결과 96경기 타율 3할1푼4리 2홈런 27타점 18도루 38득점의 커리어하이 시즌이 찾아왔다. 특히 후반기 들어 44경기 타율 3할5푼6리 2홈런 20타점 12도루 맹타를 휘두르며 류중일 대표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그의 커리어 통산 첫 국가대표 승선의 꿈이 이뤄진 순간이었다. 
삼성 김지찬 / OSEN DB
작은 고추가 맵다고 했던가. 신장 163m의 김성윤은 팀 동료 김지찬(22, 163cm)과 함께 KBO리그 역대 최단신 선수다. 이미 김지찬이 6월 발표된 최종 엔트리 명단에 승선한 가운데 김성윤이 극적으로 대표팀 막차에 탑승하며 최단신 듀오가 감격의 동반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국제무대에서도 두 선수가 작은 고추의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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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성윤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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