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김지운 감독이 정우성의 카메오 출연과 관련, “특별출연하면 되게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김지운 감독은 21일 오후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 ‘놈놈놈’에 대한 애증인데 그때 같이 했던 배우들, 스태프에 대한 애정이 깊다. 그때 만났던 조단역 배우들과도 아직까지 연락하는데 송강호, 정우성, 이병헌에 대한 애정이 깊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김 감독이 연출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에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이 출연했던 바. 이후 이병헌은 '밀정'(2016)에, 정우성은 '거미집'(2023)에 특별출연했다.
김지운 감독의 신작 ‘거미집’(배급 바른손이앤에이, 제작 앤솔로지 스튜디오, 공동제작 바른손 스튜디오·루스이소니도스)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열 감독(송강호 분)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린다.
정우성은 김열 감독의 스승인 신상호 감독 역을 맡아 이른바 ‘인생 연기’를 펼쳤다.
이어 김 감독은 특별출연한 정우성의 연기에 대해 “너무 파격적이면서도 너무 대단하다 싶었다. 어쩌면 자신의 또 다른 면을 꺼낸 거 같다. 가장 아티스트적인 감정을 뽑아낸 거 같다”고 칭찬했다.
자신의 디렉션 방식에 대해 “황홀경에 빠진 감독의 모습을 뽑아달라고 했다. 신상호 감독이 과거의 영화 현장, 스스로에게 도취돼 있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예술가들이 스스로에게 도취될 때가 있다. 근데 그 순간에서 빨리 빠져나와야 한다. 안주하지 말고 새로움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미집’은 9월 27일 개봉한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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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바른손이앤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