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세상’ 박일남이 집도 절도 없이 떠도는 신세임을 고백했다.
21일 전파를 탄 MBN '특종세상'에서는 '갈대의 순정', '엽서 한 장', '그리운 희야' 등을 부른 가수 박일남을 만났다.
길 위에서 만난 박일남은 농가에 들러 일손을 도왔다. 박일남은 농사를 돕던 중 “농사일이 쉬운 게 아니야”라며 구부렸던 허리를 폈다. 노동의 대가로 받은 상추를 들고 박일남은 길을 나섰다. 85세인 박일남의 요즘은 길을 따라 걷는 시간이 가장 많다고.
박일남은 집도 없이 길바닥에서 잠잘 곳을 구하고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했다. 식기를 씻을 때는 솔잎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일남은 “뭐 다 날려 먹고 없다. 좀 힘들지만 힘드니까 신세를 안 지고 편하다. 나한테테 뭐 빌리러 다니고 이러면 안 된다. 누구한테 없다고 징징거릴 수 없고 도와줄 사람도 없고”라고 설명했다.
박일남의 어머니는 가수하는 걸 반대했다고. 박일남은 “뭐 사당패라고 그러고 이렇게 하니까 우리 어머니는 그 시대 사람이니까 왜 하냐 이거야 가수를. 뭐 때문에 가수를 하느냐. 호적 판다고 그랬다”라고 언급했다.
깊은 생각에 빠져있던 박일남은 눈물을 흘리기도. 박일남은 “나이 젊었을 때는 좀 경거망동한 행동을 많이 한다. 후배 연기자한테 그때는 영화배우와 가수하고 사회적 관점에서 차이가 엄청났다. 영화배우들이 위에 있고 가수들은 유량 극단 정도로 취급되는 시절이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박일남은 “한 친구가 아주 버르장머리가 없는 거야. 자기 선배들한테도 말을 막 하고. 내가 야단을 쳤다. 자기가 볼 때는 뭔 가수 나부랭이가 이렇게 된 거다. 그러니까 그게 감정으로 변해서 따귀 한 번 때렸다. 구속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박일남은 “중학교 2학년때부터 권투를 배워서 나중에는 또 레슬링까지 배웠다. 그러니까 그다음에 뭐가 되겠어요. 뒷골목을 왔다갔다 한다. 그러다 보니까 그런 친구들이 생긴다. 남들이 볼 때는 저거 깡패 두목이다 이렇게 (보는 거지)”라고 말하기도.연이어 사기 사건까지 휘말리며 가수활동을 그만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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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특종세상'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