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고도 찝찝” 마지막 아웃과 맞바꾼 허벅지…2위팀 핵심 외야수, 병원 긴급 이송 ‘PO행 도전 비상’ [오!쎈 수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9.22 00: 50

롯데에 5-0 완승을 거두며 3위 NC와의 승차를 2경기 차로 벌린 KT. 그러나 승리를 마냥 즐길 수 없었다. 핵심 외야수 김민혁이 경기 종료를 확정 짓는 아웃카운트를 잡은 뒤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기 때문이다. 
KT 위즈는 2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16차전)에서 5-0 완승을 거뒀다.
2위 KT는 최근 2연승, 롯데전 10연승을 질주하며 같은 시간 고척에서 키움에 패한 3위 NC와의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시즌 71승 3무 55패. 올 시즌 롯데전을 13승 3패의 압도적 승률로 마쳤다. 

KT 김민혁 / OSEN DB

KT 김민혁 / OSEN DB

그러나 경기를 마무리 짓는 과정이 뼈아팠다. 5-0으로 리드한 9회초 2사 1루 상황이었다. 투수 김영현이 김민석을 상대로 우측 외야 쪽으로 안타성 타구를 맞은 가운데 우익수 김민혁이 이를 멋진 다이빙캐치로 처리하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롯데의 비디오판독 신청 결과 원심이 유지되며 경기가 그대로 종료.
그런데 타구를 잡는 과정에서 왼쪽 허벅지가 그라운드에 강하게 부딪혔고, 김민혁은 포구 이후 그라운드에 드러누워 다급한 손짓으로 구단 트레이너를 요청했다. 오른손으로 왼손 허벅지를 부여잡은 채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 김민혁이었다. 마운드에 있던 김영현은 경기를 끝내고도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고, 다른 선수들 또한 승리에도 어두운 표정으로 동료의 부상을 우려했다. 
KT 김민혁 / OSEN DB
KT 김민혁 / OSEN DB
김민혁은 결국 그라운드에 들어온 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KT 관계자는 “김민혁이 왼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 인근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는다”라고 상태를 밝혔다. 
KT 창단 멤버인 김민혁은 1군 9년차를 맞아 112경기 타율 2할9푼8리 3홈런 41타점 11도루 67득점으로 활약 중이었다. 뛰어난 컨택과 작전수행, 수비 능력을 앞세워 테이블세터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 왔다. 그런데 하필이면 순위싸움이 절정인 현 시점에 불의의 부상을 입으며 KT 전력 약화가 불가피해졌다. 외야 엔트리에 송민섭, 안치영, 조용호, 문상철 등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김민혁의 공백을 메우기에 다소 무리가 있다. 
이날 선발투수인 배제성도 김민혁의 부상에 깊은 한숨을 쉬었다. 그는 “경기를 이기고도 다들 찝찝한 상태다. (김)민혁이 형이 우리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선수라 큰 부상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내일 상황을 봐야할 것 같다”라고 김민혁의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 
/backlight@osen.co.kr
KT 배제성 / OSEN DB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