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복서’, 시청률 낮다고 무시하면 안되는 이유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23.09.22 13: 45

‘순정복서’가 ‘순정’을 품고 살아가는 이들을 향한 위로와 공감이 되고 있다. 
KBS 2TV 월화드라마 ‘순정복서’(극본 김민주, 연출 최상열, 홍은미)는 살기 위해 승부조작 경기를 계획한 에이전트 김태영(이상엽 분)과 복싱과 진짜 이별하기 위해 사각의 링으로 돌아온 천재 복서 이권숙(김소혜 분)의 승부조작 탈출기를 그린다. 
비록 저조한 시청률로 기대치만큼의 성적을 이끌어내진 못했지만, ‘순정복서’는 기존의 스포츠 드라마와는 다른 신선한 스토리와 지상파 미니시리즈 최초 UHD와 HDR을 접목한 생동감 넘치는 영상미, 개성 넘치는 배우들의 열연 등이 어우러지며 탄탄한 매니아층을 형성했다. 특히 ‘순정복서’가 전하는 잔잔하지만 묵직한 메시지에 배우들의 울림 있는 연기가 더해지며 시청자들에게 위로와 공감이 되어주었다는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지난 9회 동안 차곡차곡 쌓아온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들을 되짚어봤다. 

◆ 이상과 현실 속 흔들리는 청춘들을 향한 위로 
권숙은 남다른 재능으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며 세상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지만, 그녀는 어머니의 죽음 이후 돌연 잠적했다. 아버지 이철용(김형묵 분)의 혹독한 훈련을 참아내며 정상에 오른 권숙에게 복싱과 챔피언 벨트는 노력으로 일궈낸 값진 결과 보다 살기 위해 누군가를 무너뜨려야 하는 두려움의 존재였다. 
잘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 사이에서 방황하던 권숙은 잘하는 복싱 대신 평범한 20대의 삶을 살고자 했다. 이러한 권숙의 스토리는 이상과 현실 속에서 흔들리는 청춘들의 시대정신을 담아내며 공감을 이끌었다. 
◆ 책임감 있는 어른 김태영이 시련을 극복하는 방법
반면 고교시절 김희원(최재웅 분)과 같은 야구팀에 있던 태영은 노력으론 넘어설 수 없는 현실에 부딪혀 야구선수의 꿈을 접어야 했다. 이후 태영은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선수들을 정상위에 올려놓는 에이전트의 길을 선택했다. 승리와 돈이라면 어떤 일이든 마다하지 않는 냉혈한이 되었지만, 자신의 꿈과 희망이었던 희원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는 인간적인 면모로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하지만 자신의 배터리였던 희원의 죽음과 함께 각성한 태영은 자신의 그릇된 선택으로 엉망이 된 것들을 제자리에 돌려놓기로 결심했다. 어쩌면 모든 죄를 떠안게 될 지도 모르는 상황 속 태영은 책임감 있는 어른의 모습으로 인생 속에 들이닥친 시련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극복해 나가고 있다.
◆ 주체적으로 삶을 이끌어가게 된 이권숙의 성장 
권숙은 태영과 함께 하는 동안 그간 외면해왔던 복싱에 대한 자신의 ‘순정’을 깨닫게 된다. 그녀는 “내가 힘들다고, 누군가의 인생을 또 다시 망칠 순 없잖아요. 모두의 기대도 저버리고 싶지 않아요. 난 여전히 권투가 싫어요. 그래도 책임지고 싶어요”라며 한아름(채원빈 분)과의 타이틀 매치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결심했다. 태영의 빈자리로 여전히 방황하고 있지만, 주체적으로 삶을 이끌어가는 권숙의 성장은 시청자들을 깊이 몰입하게 만들었다. 
최종회까지 3회만 남겨놓은 ‘순정복서’는 희원의 결백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태영, 3년 만에 링 위에서 다시 만나게 된 권숙과 아름의 타이틀 매치 등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칠 수 없는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펼쳐질 예정이다. 
‘순정복서’ 제작진은 “권숙과 아름의 최후의 대결 씬은 ‘순정복서’에서 놓쳐서는 안 될 명장면으로 꼽히고 있다. 시청자들에게 실망시키지 않을 퀄리티 높은 드라마로 기억되기 위해 모든 배우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촬영에 임했다. 배우들과 제작진의 ‘순정’을 바친 최고의 장면이 기다리고 있으니, 마지막까지 함께 시청 해달라”고 전했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2TV ‘순정복서’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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