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1~2선발, AG 국대 동반 탈락…'광현종' 후계자가 이렇게 어렵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9.22 14: 50

태극마크를 10여년 간 책임졌던 국가대표 좌완 에이스인 ‘광현종’, 김광현(SSG)과 양현종(KIA, 이상 35)의 진정한 후계자로 거듭나는 게 이렇게 어렵다. ‘광현종 후계자’로 불린 구창모(NC, 26)와 이의리(KIA, 21)는 주축으로 치러야 했던 첫 국제대회인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최종적으로 낙마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경기력향상위원회와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21일과 22일, 대표팀 명단을 차례대로 교체했다. 
지난 21일, 왼쪽 발목 신전지대 손상으로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이정후의 대체 선수로 삼성 김성윤(24), 그리고 6월 2일 이후 1군 등판 없이, 왼팔 척골 피로골절부상으로 재활 시간이 길었던 구창모 대신 팀 동료 김영규(23)를 발탁했다. 그리고 22일에는 최근 어깨 통증 및 손가락 물집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던 이의리를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이의리의 교체 선수는 추후 논의를 거쳐서 결정한다고 발표했다.

양현종과 이의리 /OSEN DB

김광현과 구창모 /OSEN DB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기존 KBO리그를 책임졌고 대표팀을 이끌었던 베테랑 선수들이 나서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만 25세 이하, 프로 입단 4년차 이하 선수들이 대표팀 선발 대상이었다. 일찌감치 세대교체 대표팀이 꾸려지기로 한 상황. 기준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들도 와일드카드로 3명을 선발할 수 있었는데, 이 역시도 만 29세 이하로 제한시켰다.
NC 구창모 /OSEN DB
KIA 이의리 /OSEN DB
대표팀 마운드의 중심을 지켰던 좌완 에이스, 김광현과 양현종 없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서야 했다. 최근 두 선수가 없는 국제대회는 전무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부터 이들은 언제나 태극마크의 사명감과 부담감을 어깨에 짊어지고 나서야 했다. 2023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서 김광현과 양현종의 ‘라스트 댄스’를 기대했지만 참사로 끝났다. 
‘광현종’의 후계자에 대한 의견은 분분했지만 그래도 최우선으로 거론된 투수들이 구창모와 이의리였다. 그동안 보여준 잠재력과 재능은 김광현과 양현종의 뒤를 잇기에 충분했다. WBC가 자연스러운 세대교체 무대가 되길 바랐지만 그러지 못했다. 김광현과 양현종, 그리고 구창모와 이의리 모두 부진했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쓸쓸하게 국제대회에서 퇴장했다.
이제 구창모와 이의리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광현종’ 후계자로서 본격적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구창모와 이의리 모두 부상에 허덕이면서 끝내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이들이 주축이 된 국제대회 무대는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jhrae@osen.co.kr
2023 WBC 대표팀 당시 이의리 /OSEN DB
2023 WBC 대표팀에 뽑혔던 구창모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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