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안타도 가능한데…AG 차출에 막힌 도전, 항저우 가서 푼다 "무조건 금메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9.23 08: 40

200안타 기록도 넘볼 만한 페이스. 그러나 항저우 아시안게임 차출로 도전이 막혔다. 하지만 김혜성(24·키움)에겐 그보다 더 큰 꿈이 기다리고 있다. 금메달이다. 
김혜성은 아시안게임 대표팀 소집 전날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22일 대전 한화전에서 6타수 4안타 1타점 3득점 1도루로 맹활약했다. 개인 한 시즌 최다 102득점 기록도 세웠다. 
최근 9경기 연속 안타로 이 기간 타율 5할4푼8리(42타수 23안타) 1홈런 5타점 OPS 1.358로 대폭발했다. 시즌 전체 성적도 134경기 타율 3할3푼5리(546타수 183안타) 7홈런 55타점 102득점 55볼넷 76삼진 25도루 출루율 .396 장타율 .447 OPS .843으로 거의 모든 면에서 커리어 하이 성적. 

키움 김혜성. 2023.08.15  / soul1014@osen.co.kr

키움 김혜성. 2023.09.15 / foto0307@osen.co.kr

특히 안타는 183개로 이 부문 리그 전체 1위를 독주 중이다. 키움의 잔여 시즌이 9경기 남은 가운데 산술적으로 195개가 가능한 페이스. 최근 절정의 타격감을 이어가 몰아치기를 조금 더 한다면 200안타도 불가능하지 않다. 지난 2014년 넥센 서건창(201개) 이후 KBO리그 역대 두 번째 200안타 시즌도 기대할 만한 기세다. 
그러나 김혜성은 23일부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한다. 정상적인 일정이라면 내달 8일 귀국으로 그 사이 키움은 6경기를 치른다. 복귀 후 김혜성에겐 3경기밖에 남지 않는다. 200안타 도전이 아시안게임 차출로 막힌 셈이다. 
200안타는커녕 최다 안타 타이틀도 안심할 수 없다. 2위 손아섭(NC)이 165개로 김혜성에게 18개 차이로 뒤져있지만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충분히 좁힐 수 있다. 손아섭이 속한 NC는 아직 21경기가 더 남아있다. 아시안게임에 나서지 않는 손아섭이 3경기만 남은 김혜성을 추월할 가능성이 높다. 손아섭도 현재 193안타 페이스로 대단하다. 
키움 김혜성. 2023.08.11 /jpnews@osen.co.kr
키움 김혜성. 2023.09.21 /jpnews@osen.co.kr
절정의 타격감으로 아시안게임에 가게 된 김혜성은 “운이 따랐다. 팀에서 컨디션 관리를 잘해줘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며 200안타, 최다안타 등 기록에 대해 “욕심은 있지만 손아섭 선배님이 너무 잘 치고 계신다. 나도 이 페이스가 계속 유지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기록이나 타이틀도 큰 의미가 있지만 앞으로 커리어 전체로 보면 김혜성에겐 아시안게임이 훨씬 더 중요하다.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는다면 더 높은 곳을, 빠르게 바라볼 수 있다. 김혜성은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총 9경기 15타수 9안타 4타점 6득점 2도루로 펄펄 날았다. 
국제대회 경험도 충분히 쌓았고,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막내급이 아닌 기둥 선수로 기대를 모은다. 김혜성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WBC에서 대표팀은 모두 기대한 결과를 내지 못했다. 이제 더 물러설 곳이 없다. 김혜성도 “최선을 다해 무조건 금메달을 따서 웃으며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키움 김혜성. 2023.09.02 /rumi@osen.co.kr
WBC 대표팀에서 김혜성. 2023.03.07/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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