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잡지 말고 안타 줬다면…슬라이딩 투혼 독 됐다, 근육 두 군데 파열→최소 4주 결장 ‘2위 싸움 초비상’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9.23 12: 40

그냥 타구를 잡지 말고 롯데에게 안타를 내줬다면 어땠을까. KT 주전 외야수 김민혁(28)의 슬라이딩 투혼이 결국 독이 됐다. 
KT 위즈 관계자에 따르면 김민혁은 지난 21일 병원 정밀 검진 결과 왼쪽 허벅지 근육이 두 군데 파열됐다. 회복까지는 최소 4주가 걸릴 전망. 남은 시즌 출전이 좌절됐고, 포스트시즌 또한 엔트리 승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지난 21일 홈에서 롯데를 만나 5-0 완승을 거둔 KT. 그러나 경기 마무리 과정이 찝찝했다. 5-0으로 리드한 9회초 2사 1루 상황이었다. KT 김영현이 롯데 김민석을 상대로 우측 외야 방면으로 안타성 타구를 맞은 가운데 우익수 김민혁이 이를 멋진 슬라이딩 캐치로 처리하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롯데는 곧바로 비디오판독을 신청했지만 원심이 유지되며 경기가 그대로 종료됐다. 

KT 위즈 김민혁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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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은 타구를 잡는 과정에서 왼쪽 허벅지가 그라운드에 강하게 부딪혔다. 허벅지가 잔디에 걸리며 원활한 슬라이딩이 이뤄지지 못했다. 김민혁은 포구 이후 그라운드에 드러누워 다급한 손짓으로 구단 트레이너를 요청했고, 오른손으로 왼손 허벅지를 부여잡은 채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KT 위즈 김민혁 / OSEN DB
김민혁은 결국 외야 그라운드까지 들어온 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KT 관계자는 당시 “김민혁이 왼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 인근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는다”라고 상태를 밝혔다. 
KT 창단 멤버인 김민혁은 1군 9년차를 맞아 112경기 타율 2할9푼8리 3홈런 41타점 11도루 67득점으로 활약 중이었다. 뛰어난 컨택 및 작전수행 능력을 앞세워 테이블세터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 왔다. 빠른 발과 특유의 야구 센스 또한 그의 장점으로 꼽혔다. 
그런데 하필이면 순위싸움이 절정인 현 시점에 불의의 부상을 입으며 KT 전력 약화가 불가피해졌다. 외야 엔트리에 송민섭, 안치영, 조용호, 문상철 등이 있지만 다들 김민혁의 공백을 메우기엔 역부족인 게 현실이다. 
KT 위즈 김민혁 / OSEN DB
KT는 실제로 지난 22일 광주 KIA전에서 1-2로 패하며 김민혁의 공백을 실감했다. 배정대를 김민혁의 자리인 리드오프로 이동시켰지만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결과론이지만 김민혁이 김민석의 타구에 무리를 하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KT가 1승이 1승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는 치열한 2위 싸움 중에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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