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홍지민이 남편과 이혼 위기에 처했던 경험을 털어놨다.
24일 방송된 KBS1 '박원숙의 같이삽시다'에는 뮤지컬 배우 홍지민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홍지민은 "사이가 너무 좋아서 여기서 말을 못 꺼내겠다"면서도 "저희도 한번 이혼할뻔 했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유를 묻자 "제가 집에 없어서. 일한다고 밖으로만 돌아서 남편이 너무 외로워서"라고 답했다. 홍지민은 "(집에) 많이 없었다. 왜냐면 연애할때 제가 신랑이 너무 좋아서 작품을 안했다. 연애 3개월만에 상견례 끝내고 연애한지 7개월만에 결혼했다. 빨리 했다. 그리고 제가 돌변했다. 원래 일하는거 너무 좋아한다. 워커홀릭 수준이다. 그래서 열심히 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편은 사업을 하는데, 결혼 한 7년차쯤에 갑자기 이혼하자고 하더라. 자기가 '내가 생각했던 결혼은 이런게 아니야'라고 하더라. 자기가 생각했던 결혼은 뭐냐고 물었더니 퇴근하고 집에 오면 된장찌개 끓여놓고 마누라가 반기고 그래야되는데 맨날 없는거다. 없을수밖에 없다. 저는 뮤지컬을 하니까. 저희는 4시나 5시쯤 극장에 들어간다. 그리고 공연 끝나고 집에오면 11시 , 12시인데 안맞는거다 생활패턴이. 그러니까 신랑이 자기 너무 외로워서 못살겠다고 이혼하자고 하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홍지민은 "저는 부부싸움을 하면 하루를 못 넘긴다. 미친다. 무조건 먼저 미안하다고 한다. 잘못하지 않아도 미안하다고 한다. 왜냐면 어색함을 견딜수 없다. 그런데 이게 6개월 가니까 돌겠더라. 미치겠더라. 그래서 6개월때 딱 말했다. 도저히 이렇게 못살것같아서 '이혼한다, 노력한다' 선택하라고 했다. 그랬더니 숨도 안쉬고 '노력한다'를 선택하더라. 난 이혼한다고 할줄 알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력하려고 했음에도 해결이 잘 되지 않았다고. 홍지민은 "근데 우연히 만원주고 하는 단체 특강을 들으러 갔는데 거기서 사랑의 다섯가지 언어를 들었다. 그걸로 극복했다. 사람마다 상대방이 나한테 이렇게 해줄때 저사람이 나를 사랑하는구나 느끼는 고유의 언어가 있다더라. 첫번째가 스킨십, 두번째는 칭찬이다. 세번째는 선물, 네번째는 봉사, 다섯번째는 함께하는 시간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남편은 '함께하는 시간'이었다. 저는 스킨십이다. 그걸 알고나서 아침밥을 같이 먹기 시작했다. 공연 끝나면 아침에 못일어난다. 근데 무조건 피곤해서 새벽에 들어와도 아침에 일어나서 밥을 먹었다. 같이 밥을 먹고 남편 출근시키고 기절하는 한이 있더라도 그렇게 했다. 근데 더 미안한건 그렇게 한지 2주도 안됐는데 너무 좋아지는거다. 사이가. 그러니까 내가 더 미안하더라. 아무것도 아닌건데"라고 이혼 위기를 극복했던 비법을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요즘에 일주일에 한번씩 남편은 잘 모르겠지만 남편하고 데이트하는 스케줄을 공식적인 스케줄으로 넣는다. 밥을 먹는 시간도 갖고, 제가 늦으면 심야영화같은거 보러 가서 신랑 손을 잡고 잔다. 그런데도 충족이 된다. 나는 스킨십이니까 손잡고 자고 남편은 마누라가 자든말든 옆에 있으니까 좋아하더라"라고 털어놨다. 이를 들은 문숙은 "부부는 저렇게 맞춰가는거다"라고 감탄했고, 혜은이는 "부부사이도 배려가 필요하다"고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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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