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재수생, 데뷔 13년 만에 인생투...염갈량의 원포인트 레슨 있었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9.24 12: 40

 염경엽 LG 감독이 개인 한 시즌 최다승을 기록한 임찬규에 대해 "어제 볼 배합이 가장 이상적이었다"고 피칭을 칭찬했다. 
임찬규는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을 던지며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12승째를 기록했다.
8이닝 투구는 개인 최다 이닝 타이 기록, 2012년 10월 2일 잠실 삼성전 이후 무려 4008일 만이다. 2018년 11승을 경신해 개인 한 시즌 최다승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FA 자격을 취득했으나, 신청하지 않고 재수를 선택한 임찬규는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며 시즌 후 FA 가치를 올리고 있다.

LG가 한화에 승리했다. LG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화와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선발 임찬규의 인생투와 오지환이 2타점으로 활약했다. 경기를 마치고 LG 임찬규가 히어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8.29 /jpnews@osen.co.kr

염경엽 감독은 24일 잠실구장에서 한화전을 앞두고 임찬규의 피칭 디자인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임찬규는 시즌 초반에 좋았다가 중간에 안 좋았던 것은 이제 성적이 좋으니까 안 맞으려고, 잘 던지려고, 코너 코너로 던지다가 카운터가 몰려서 투구수도 5회에 항상 100개 가까이 던지는 경기가 계속 이어졌다"고 안 좋았을 때 문제점을 말했다. 
이어 "임찬규는 코너 코너로 싸우는 게 아니라 위아래로 싸우면서 강약 조절로 싸워야 하는 투수다. 이전 경기부터 김경태 투수코치와 얘기했던 것이 중앙으로 싸워라. 좌우(코너)로 가지마라 고 했다"고 언급했다.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8회초 수비를 마치고 LG 염경엽 감독이 임찬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임찬규는 8이닝 1실점. 2023.09.23 /jpnews@osen.co.kr
임찬규는 전날 직구 최고 구속은 148km까지 나왔고, 직구(27개) 커브(26개) 체인지업(43개) 3개 구종만 던졌다. 
염 감독은 "임찬규는 볼 구종이 상하 투수다. 각이 큰 커브 던지고, 체인지업 던지고, 직구 하이볼 던지고. 초구 커브 스트라이크 비중이 높은 날에 투구 수가 굉장히 적다. 카운트를 잡고서 결정구로 체인지업과 포심을 쓰면 투구 수가 훨신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즌 초반에는 그렇게 가면서 성공을 했는데, 이제 좋으니까 생각이 바뀌었다. 안 맞아야겠다. 좌우로 싸우는 걸로 바뀌니까, 볼카운트 불리하면 직구 가운데 던져서 맞고, 투구수가 늘어나서 꾸역꾸역 던진다"고 6~7월 부진 이유로 꼽았다. 
임찬규는 전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어느 순간 숫자(승리)가 보이고, 잘하려다 보니까 (코너로) 핀 포인트를 보고 던지더라. 그렇게 던지다 투구수가 많아지고 안 좋았다"고 했다. 
이어 "감독님이 가운데를 보고 던져라고 했는데, 그렇게 해보니 결과가 좋게 나왔다. 감독님께서 저를 잘 파악하셨다. 그동안 깨닫지 못했던 것을 올해 많이 깨달았다. 진작에 이런 느낌으로 했더라면"이라고 말했다. 
염 감독의 조언대로 볼 배합을 가져갔고, 코너워크 대신 상하 변화만 신경썼다. 염 감독은 "어제가 가장 이상적인 볼배합이다"고 칭찬했다.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6회초 1사 1루에서 LG 임찬규가 한화 최인호를 2루땅볼 병살 처리하며 기뻐하고 있다. 2023.09.23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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