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긴 다르네' 이강인, 35분 만에 '황선홍호 에이스' 자격 증명...적장 극찬까지 [오!쎈 진화]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09.25 07: 11

"PSG에서 뛰는 선수, 그가 차이를 만들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중국 진화의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3차전을 치러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바레인까지 잡아내며 조별리그 3경기에서 전승을 거뒀다.

24일 오후(한국시간) 중국 진화 스타디움에서 '제19회 항저우아시아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3차전 대한민국과 바레인의 경기가 열렸다전반 한국 이강인이 교체되고 있다. 2023.09.24 / dreamer@osen.co.kr

지난 태국과 경기에서 승리하며 조 2승째를 달성, 일찍 조 1위를 확정 지은 황선홍호다. 앞서 F조 순위 정리까지 마무리되면서 16강 상대까지 키르기스스탄으로 정해졌다.
24일 오후(한국시간) 중국 진화 스타디움에서 '제19회 항저우아시아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3차전 대한민국과 바레인의 경기가 열렸다전반 한국 이강인이 교체되며 황선홍 감독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3.09.24 / dreamer@osen.co.kr
킥오프 약 한 시간 전 공개된 황선홍호의 선발 라인업은 예상 밖이었다. 지난 21일 뒤늦게 선수단에 합류한 이강인이 선발로 출격했기 때문. 물론 오랜 시간을 소화하지는 않았다. 황선홍 감독은 전반 36분 고영준과 이강인을 바꿔줬다.
전반전이 채 끝나기 전 벤치로 물러난 이강인이지만, 존재감은 뚜렷했다. 전반 2분과 4분 곧바로 좋은 위치에서 파울을 유도, 프리킥 기회를 안겼다.
이후 전반 25분 동료와 공을 주고받은 이강인은 곧바로 왼쪽 측면으로 침투하는 정우영을 향해 낮고 빠른 패스를 찔렀고 정우영은 절묘한 오른발 아웃프런트 크로스로 연결했다. 이 공은 쇄도하던 조영욱의 머리를 향해 정확히 날아갔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득점과 가까웠던 순간이다.
24일 오후(한국시간) 중국 진화 스타디움에서 '제19회 항저우아시아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3차전 대한민국과 바레인의 경기가 열렸다전반 한국 박규현이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2023.09.24 / dreamer@osen.co.kr
전반 33분 다시 이강인의 왼발이 빛났다. 이강인은 왼쪽 측면으로 빠르게 침투하는 박규현을 보고 정확한 패스를 날렸다. 박규현은 몸을 던져 왼발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옆그물을 때렸다. 비록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이강인의 번뜩이는 패스를 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전반전을 득점 없이 0-0으로 마친 황선홍호는 후반 16분 터진 이한범의 선제골, 29분 터진 백승호의 화끈한 중거리 포, 후반 38분 들어간 고영준의 쐐기 골로 3-0 완승을 거뒀다. 이강인이 빠진 뒤에도 충분히 득점 찬스를 만들었던 황선홍호다.
하지만 경기 종료 직후 기자회견에 나선 다리오 베이직 바레인 감독은 이강인을 콕 집어 언급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한국 선수를 묻는 말에 그는 "정말 많다. 리스트가 길다"라며 웃었다.
24일 오후(한국시간) 중국 진화 스타디움에서 '제19회 항저우아시아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3차전 대한민국과 바레인의 경기가 열렸다전반 바레인 다리오 베이직 감독이 작전 지시를 내리고 있다. 2023.09.24 / dreamer@osen.co.kr
그러면서도 그는 "PSG(파리 생제르맹)에서 뛰는 선수다. 그가 차이를 만들었다"라며 이번 여름 프랑스 명문 PSG로 이적한 이강인을 이야기했다.
베이직 감독은 "한국은 모든 포지션에 좋은 기술을 가진 높은 레벨의 선수가 많다. 한 선수를 꼽기 힘들다. 한 선수만 꼽자면 18번 이강인"이라고 다시 그를 언급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수준 높은 선수들이 많다. 벤치에서 들어온 선수들도 같은 레벨이었다. 상대하기 쉽지 않았다. 강력한 상대와 경기하게 돼 감사하다. 다시 한번 축하 인사를 전한다"라며 한국에 축하 인사도 보냈다.
한편 바레인을 끝으로 조별리그 3경기에서 모두 승리한 한국은 오는 27일 중국 진화의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F조 2위 키르기스스탄과 16강 맞대결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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