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16골-0실점, 조별리그 전승에도 여전히 단호한 황선홍 감독..."강팀의 조건은 대량 득점이 아니라" [오!쎈 현장]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09.25 15: 34

"얼마만큼 급한 상황에서 평정심을 찾느냐가 중요하다. 그 부분을 가장 강조하고 있다."
"큰 점수 차로 이기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자칫 독이 될 수 있다. 이번 첫 경기는 빨리 잊어버리고 싶다."
"토너먼트 진출은 축하할 일이지만, 금메달을 따기 전까지 만족이란 건 있을 수 없다."

24일 오후(한국시간) 중국 진화 스타디움에서 '제19회 항저우아시아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3차전 대한민국과 바레인의 경기가 열렸다경기를 앞두고 한국 황선홍 감독이 생각에 잠겨 있다. 2023.09.24 / dreamer@osen.co.kr

"축구라는 종목의 승부가 단순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매 경기 대승은 어렵다."
이번 대회 기자회견에 나선 황선홍(55)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말이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중국 진화의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3차전을 치러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바레인까지 잡아내며 조별리그 3경기에서 전승을 거뒀다. 세 경기에서 무려 16골(쿠웨이트 9-0, 태국 4-0, 바레인 3-0)을 퍼부었다. 실점은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은 더 단호했다. 이번 대회에 임하는 자세를 '파부침주'로 설명한 황 감독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다득점 무실점 전승으로 16강에 진출한 한국이지만, 황선홍 감독은 여전했다. 그는 "예선이 끝나고 지금부터가 승부"라며 "준비를 잘해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도록 하겠다"라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황 감독은 "축구라는 스포츠의 승부가 단순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매 경기 대승은 어렵다. 축구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게 한 골 승부"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강팀은 이런 한 골 승부를 잡아내는 팀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경기는 앞선 2차례의 조별리그 경기와 달리 전반전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자칫 이상한 방향으로 흐를 수도 있던 경기다.
황선홍 감독은 "앞으로도 어려운 경기가 있을 것이다. 매 경기 평정심을 잃지 않고 한 골 승부에서 승리하도록 하겠다"라며  "경기 자체는 모든 것을 통제했다만, 찬스 대비 득점이 어려웠다. 또 밀집 수비에 공간을 만들기가 어려웠다. 마음먹고 막는 팀 깨뜨리는 것이 제일 어렵다. 인내를 가지고 컨트롤하길 바랐다. 앞으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얼마나 심리적으로 잘 컨트롤하느냐가 이번 대회에서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정호연. 2023.09.19 / dreamer@osen.co.kr
선수들에게 전한 이야기도 똑같았다.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정호연(23, 광주)은 "감독님께서 '강팀이 되려면 득점이 나오지 않는다고 초조해해서는 안 된다. 1-0, 2-0 매 경기 대량 득점이 나올 수는 없다. 1-0으로도 이길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라고 밝혔다.
한편 황선홍 감독의 금메달을 향한 본격적인 여정은 이제 출발선 앞에 섰다.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오는 27일 중국 진화의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키르기스스탄과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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