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허준호(59)가 영화 ‘천박사’에서 소화한 검술 액션과 관련, “제가 거의 10년 동안 일을 안 할 때 영화계는 제가 상상도 못한 방향으로 발전을 거두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허준호는 25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아무리 좋은 영화사에서 영화를 찍었어도 어딘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었다. 1~2% 정도 빠진 느낌이랄까. 근데 ‘모가디슈’를 할 때 너무 놀랐다. 이번 작품의 액션도 마스터를 찍고, 이후 디테일하게 들어가는데 되게 힘들었다”라며 액션을 소화한 소감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그가 출연한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 제공배급 CJ ENM, 제작 ㈜외유내강, 공동제작 세미콜론 스튜디오·CJ ENM STUDIOS)은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 분)가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그는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2021)에서 북한 림용수 대사 역을 소화해 깊은 인상을 남겼었다. 이번에는 판타지 액션 코믹 장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허준호는 천박사에 맞서는 최악의 악귀 범천을 소화했다. 액션에 대해 그는 “한 번에 이어지는 동작을 하지 않고 중간중간 끊어서 가도 액션이 가능하더라”며 “앞으로 이 정도로만 액션을 한다면 다음에 또 한번 (검술을 포함해 다양한) 액션을 하고 싶다. 잘할 수 있을 거 같다”며 흐뭇해했다.
이날 그는 “판타지는 해봤지만 판타지와 오컬트 장르가 섞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저는 기본적으로 대본이 재미있으면 선택한다. 웬만해서는 출연 거절을 하지 않고 들어오는 대로 거의 하는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허준호는 “저는 요즘 OTT로 작품들을 챙겨 본다. 항상 넷플릭스를 틀어놓는다. 보면 좋은 작품들이 많다”며 “(좋은 작품임에도) 극장에서는 관객수가 적게 들어 아쉬운 게 많다. 그래서 OTT로 챙겨본다. 숨어 있는 것들 중 좋은 작품이 너무 많다. 그래서 최근에 본 작품들 가운데 좋았던 작품명을 말할 수 없다”고 밝히며 웃었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이달 27일 개봉한다.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98분.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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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J E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