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K’ 115억 FA도 삼진 당하고 쓴웃음…8라운더 21세 투수, 셋업맨 자원으로 눈도장 받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9.26 08: 40

한화 신예 투수 김규연(21)이 시즌 막판 불펜진에서 새로운 얼굴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의 내년 시즌 구상에서 불펜 필승조로 눈길을 받고 있다.
김규연은 지난 23~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인상적인 피칭으로 2경기 연속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23일 경기, 김규연은 1-3으로 뒤진 8회말 LG 1~3번 상위 타순을 상대로 마운드에 올랐다. 한화는 선발 산체스가 3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하자, 빠르게 강판시키고 4회부터 불펜진을 차례로 투입했다. 이민우, 김범수, 주현상, 윤대경이 각각 1이닝 무실점으로 막고, 8회 김규연 차례였다.

한화 투수 김규연 / OSEN DB

김규연은 첫 타자 홍창기를 134km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해설진은 “스플릿이 완벽하게 들어갔다”고 칭찬했다. 이어 신민재는 146km 바깥쪽 직구로 루킹 삼진, 보더라인에 걸치는 완벽한 제구였다.
김선우 해설위원은 “만약 김규연 선수가 김현수까지 삼진을 잡는다면 분위기가 한화로 간다”고 칭찬했다. 김규연은 김현수를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135km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김현수는 타석에서 돌아서며 쓴웃음을 지었다.  
한화는 9회 주루사와 1사 1,2루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1-3으로 패배했지만, 김규연의 KKK 피칭은 인상적이었다.
한화 투수 김규연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 OSEN DB
김규연은 24일 경기에도 등판했다. 1-3으로 끌려간 7회 이민우가 오지환, 김민성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고 강판됐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규연은 달아오른 LG 분위기를 3타자 연속 범타로 막아냈다.
문성주를 풀카운트에서 9구째 144km 직구로 좌익수 뜬공 아웃, 박해민은 초구 147km 직구로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그리고 대타 박동원은 148km 직구로 유격수 땅볼로 이닝을 마쳤다.
2021년 드래프트 2차 8라운드(전체 72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김규연은 2022년 정식 선수로 등록됐다. 지난해 시즌 초반 1군에서 기회를 받았고, 12경기에 출장해 평균자책점 5.27을 기록했다. 6월 이후로는 3경기 출장에 그쳤고, 주로 2군에서 뛰었다.
올해는 6월에 1경기 뛰고, 8월초 다시 콜업돼 불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8일 키움전에서 데뷔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연장 12회초 한화는 윌리엄스의 솔로 홈런으로 6-5로 앞서 나갔다. 12회말 김규연이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이주형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았으나 김주형을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도슨의 땅볼 타구를 포수가 1루로 던진 것이 송구 실책이 되면서 1사 1,2루 위기가 됐다. 김규연은 위기 상황에서 김시앙을 145km 직구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 2루-1루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승리를 지켜냈다.
한화 투수 김규연이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6-5로 앞선 연장 12회에 등판해 승리를 지켜내고 환호하고 있다. / OSEN DB
최원호 한화 감독은 24일 셋업맨 육성을 언급하며 김규연 이름도 빼놓지 않았다.  최 감독은 “요즘 (장)시환이가 조금 안 좋을 때 규연이가 잘 해 주고 있다. 구속이 빠른 젊은 투수들을 불펜으로 키워야 한다. 셋업맨 자원들은 구속이 안 나오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규연은 140km 후반의 직구,  변화구 주무기로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는 포크볼을 지녔다. 하위 라운드 지명을 받았지만, 15경기에 등판해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6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어가고 있다. 키움전 세이브 이후, 모두 5강을 다투는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 좋은 투구를 펼쳤다.
한화 최원호 감독이 김규연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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