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가을야구 확률 남았으면" 36세 노장이 달리는 이유…롯데에 정말 마지막 기회가 왔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9.26 13: 40

롯데 자이언츠 정훈(36)은 올해 부진과 부상으로 활약한 기간이 적었다. 뒤늦게 1군에 돌아와서 정상 컨디션을 회복했을 때는 가을야구 진출 확률이 점점 떨어지던 시점이었다. 그러나 지난 8월 중순, 돌아온 정훈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으려고 했고 간절하게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가을야구의 실낱같은 희망을 기대했다.
정훈은 간절하게 달리고 또 달렸다. 최근 10경기 타율 3할3푼3리(36타수 12안타) 2타점 7득점의 좋은 타격 컨디션에 누상에 나가면 적극적으로 뛰었다. 상대의 혼을 빼놓을 수준의 주루 능력은 없지만 매 경기 한 베이스 더 도달하기 위해 달리고 슬라이딩을 했다. 흙으로 더러워진 유니폼은 정훈 의지의 증표다. 지난 22~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3연전이 대표적이었다. 이 3경기에서 정훈은 12타수 5안타 1볼넷으로 6차례나 출루했다. 그리고 3득점을 올렸다. 
4일 경기에서는 5-1로 앞서고 있던 7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장해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후 구드럼의 우중간 안타가 나오자 지체없이 3루로 내달렸다. 1사 1,3루 기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정대선의 우익수 방면 얕은 뜬공 때 정훈은 태그업으로 6-1 달아나는 득점을 올렸다. 얕은 뜬공을 희생플라이로 만든 정훈의 투혼이었다. 롯데는 결국 8-1로 대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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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정훈 /OSEN DB

정훈은 절실하게 매 경기를 임하고 있다. 그는 “현재 매 타석이 간절하고 절실하다. 나만 잘하면 우리팀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다. 팀 승리를 위해 노력중이다. 타격, 수비, 주루 모두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실행하고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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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선수단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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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최근 쌍포를 잃었다. 나성범이 햄스트링 손상 부상, 최근에는 최형우가 주루 플레이 과정에서 상대와 충돌이 일어나며 쇄골이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다. 모두 시즌 아웃이다. 필승조 최지만, 외야수 최원준도 대표팀에 합류했다. 9연승을 달렸던 기세는 사라졌고 7연패라는 후유증으로 다가왔다. 최근 10경기 1승9패에 그치고 있다. 
지난 주 롯데는 키움(사직)-KT(수원)-SSG(인천)와 경기를 치렀고 2승3패를 기록했다. 키움과 KT에 졌지만 SSG 3연전을 2승1패로 마무리 했다. 폭발적인 상승세는 없지만 뒤처지지 않으면서 60승67패를 마크하고 있다. 5위 SSG(64승62패2무)와는 여전히 4.5경기 차, 6위 KIA(61승61패2무)와는 3.5경기 차이다. 롯데는 17경기를 남겨두고 있고 SSG가 16경기, KIA가 가장 많은 20경기가 남았다. 따라잡기에 현실적으로 쉽지 않지만 산술적으로는 여전히 가능한 간격이다. 
롯데 역시 현재 100% 전력이 아니다. 현재 박세웅 나균안 윤동희의 아시안게임 차출 공백, 김상수(내전근) 구승민(어깨) 등 필승조 투수들의 부상 이탈로 전력이 많이 약화됐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남은 희망을 좇아야 한다.
롯데는 27일까지 3일간 휴식을 취하고 28일 한가위 연휴 시작과 함께 경기를 치른다. 다음 주까지 치를 8경기가 홈에서 펼쳐진다. 28~29일 한화와 2연전을 갖고 30일 쉰다. 10월1일부터 3일까지는 삼성과 더블헤더 포함 4연전이 예정되어 있다. 이후 4~5일 선두 LG와 2연전을 가진다. 이동에 대한 부담도 없고 상대 팀들도 비교적 해볼만 하다. 한화와 삼성은 모두 하위권 팀이고 매직넘버 카운트가 시작된 선두 LG도 다음 주면 1위를 굳힌 상태에서 힘을 뺄 가능성이 높다.
36세 노장이 몸을 날리고 유니폼도 더러워지고 있다. 정훈의 간절함과 절박함이 롯데에 남은 마지막 가을야구 진출 확률을 이어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어쩌면 정말 마지막 기회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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