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천박사' 김성식 감독이 봉준호 박찬욱 감독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2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하 ‘천박사’)의 김성식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천박사’는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가 지금껏 경험해 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김성식 감독은 봉준호, 박찬욱 감독의 키즈로 먼저 이름을 알린 바 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조감독 출신이기도 한 그는 두 거장 감독과의 촬영 비하인드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김 감독은 "봉 감독님과 작업했을 때는 너무 디테일 하셔서, 좀 힘들었다. 요구하는 레벨이 높다 보니 따라가기가 힘들었다. 답은 있는데 답을 찾기가 힘들었다"라며 "(하지만) 현장 디테일을 많이 배웠다. 카메라 앞에 모니터링을 두고 서로 소통을 많이 하신다. 그런 걸 많이 배웠다. 인간적으로도 배려심도 있는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감독님은 감독들의 감독이다 보니, 품위가 있었다. 박 감독님 덕에 위스키를 처음 먹어봤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감독의 품위는 어떤 것인가에 대해 배웠다. 굉장히 존경한다. 농담도 많이 하시는데, 농담도 굉장히 재밌다"라고 전했다.
또한 차이점에 대해 "봉 감독님은 축구를 좋아하시는 편이라, 영화 이야기도 많이 했지만, 함께 토트넘 이야기도 많이 했다. 반면 박 감독님은 축구를 즐기시지 않아서 영화, 맛집에 대한 이야기를 사적으로 많이 했다. ‘이런 영화 봤니?’ 같은 이야기도 많이 했다"라고 떠올렸다.
특히 그는 '자신은 누구의 키드라고 생각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제가 여쭤보고 싶다. 어떻게 해야 하죠?"라고 되물으며 "엄마는 봉 감독. 아빠는 박 감독님이다. 다른 감독님들도 계시는데, 장준환 감독님도, 연상호 감독님도 있고. (한 명을 꼽아) 답하면 서운해하실 것 같다"라고 웃었다.
더불어 개인적으로 결이 잘 맞는 감독에 관해 묻자, "제 생각엔 박찬욱 감독님, 봉준호 감독님인 것 같은데, 강동원 선배는 제가 박찬욱 감독님, 연상호 감독님과 잘 맞는 것 같다더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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