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최고의 MF' 이강인과 '역대 최고 선수' 페이커 이상혁이 낸 '한 목소리'..."나보다 팀의 목표가 중요하다" [항저우 통신]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09.26 15: 43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고의 스타 이강인(22, PSG)과 '페이커' 이상혁(27, T1)은 다른 자리에서 같은 목소리를 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중국 진화의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3차전을 치러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바레인까지 잡아내며 조별리그 3경기에서 전승을 거뒀다. 세 경기에서 무려 16골(쿠웨이트 9-0, 태국 4-0, 바레인 3-0)을 퍼부었다. 실점은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황선홍호'는 기분 좋게 16강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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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대표팀의 경기 바로 다음날인 25일 '김정균호' 대한민국 리그 오브 레전드(LOL) 국가대표팀은 항저우 궁수구 항저우 e스포츠 센터에서 그룹 스테이지 A조 카자흐스탄과 맞붙어  17분대에 28-7 대승을 거두면서 조 1위를 확정,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두 팀엔 공통점이 있다. 바로 금메달을 목표로 한다는 점, 다른 하나는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를 보유했다는 점이다.
이강인은 현시점 대한민국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이다. 지난 2022-2023시즌 소속팀 RCD 마요르카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이강인은 대한민국 최고의 미드필더로 떠올랐다. 마요르카 소속으로 2번째 시즌을 맞이한 이강인은 리그 36경기에 출전해 6골과 6도움, 총 12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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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포인트 이외에도 이강인은 뛰어난 상황 판단과 센스 넘치는 전진 패스, 저돌적인 드리블과 볼 키핑 능력을 보여주면서 상대가 누구든 자신의 장점을 무리 없이 보여줬다.
이강인은 시즌 라리가 최고의 팀을 뽑는 'TOTS(Team of the season)'에도 미드필더 부문 후보에 올리기도 했다. 비록 수상은 하지 못했지만, 능력은 제대로 인정받은 이강인이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자연스럽게 유럽의 거함들과 연결됐고 프랑스의 '맹주'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한 이강인이다.
'페이커' 이상혁은 LoL 역대 최고의 미드라이너를 넘어 역대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다. LoL 월드 챔피언십에서 3번 우승하며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했고 해당 대회에서 최초로 2년 연속 우승하기도 했다. LCK(League of Legends Champions Korea) 우승 횟수는 10회나 된다. 괜히 이상혁에게 'E-스포츠계의 마이클 조던', 'GOAT(Greatest of all Time)'이라는 별명이 붙혀진 것이 아니다.
기자는 24일 진화에서 한국과 바레인의 경기 취재를 마친 후 이강인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날 오전 항저우로 이동, 김정균 감독이 이끄는 LoL 대표팀의 조별리그 2차전 경기를 볼 수 있었다. 24일엔 이강인, 25일엔 '페이커' 이상혁과 믹스트존 인터뷰를 진행하는 영광을 누렸다.
다른 종목의 두 선수, 하지만 같은 목표로 대회에 임하는 두 선수의 말을 똑같았다. "팀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내 출전 시간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다.
21일 오후 중국 진화 스타디움에서 '제19회 항저우아시아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2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가 열린다.이강인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해 황선홍 감독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09.21 / dreamer@osen.co.kr
이강인은 지난 21일 항저우에 도착해 뒤늦게 황선홍호에 승선했다. 22일 선수들과 다른 그룹으로 묶여 회복-적응 훈련에 집중했고 팀 단위 훈련은 3차전 하루 전인 23일에나 합류했다. 그리고 그는 24일 선발로 출전해 약 30분을 소화하고 벤치로 물러났다.
황선홍 감독은 "본인은 더 뛰겠다고 했지만, 계획한 대로 분배해 경기를 치렀다"라며 계획한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만난 이강인은 짧은 출전 시간에 대한 질문에 "아쉽진 않았다. 다음 경기가 중요하다. 잘 준비하겠다"라며 (팀에서) 처음 호흡을 맞춰봤는데 앞으로 더 발전해야 할 점도 많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쉬울 법도 한 짧은 첫 경기였지만, 다음 경기, 팀의 경기력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4일 오전 중국 항저우시 궁수구 항저우 e스포츠 센터에서 '제19회 항저우아시안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 그룹 스테이지 대한민국과 카자흐스탄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대한민국은 홍콩에이어 카자흐스탄도 초반부터 압도하며 여유로운 승리를 따냈다. 경기를 마친 뒤 한국 대표팀 페이커(이상혁)이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2023.09.24 / ksl0919@osen.co.kr
'페이커' 이상혁은 25일 오전 열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휴식을 취했다. 김정균 감독은 최근 부상에서 복귀해 폼을 만들고 있는 이상혁 대신 '쵸비' 정지훈을 선발로 내세웠다. 이상혁은 2차전에만 출전했다.
대표팀 내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지만, 이상혁은 더 큰 그림을 봤다. 경기 종료 후 만난 이상혁은 "쵸비는 국내 대회를 세 번이나 연속으로 우승한 굉장한 선수다. 누가 출전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잘하는 선수가 출전해서 금메달을 따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개인이 아닌 팀에 초점을 맞췄다. 
두 '월드 클래스' 선수들은 오직 한 곳, 시상대의 제일 윗자리. 금메달만 바라봤다. 이들이 이번 대회 각자 소속된 자리에서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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