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역전극' 박혜진, 태권도 겨루기 女 53kg 금메달...13cm 차이 넘었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9.26 18: 15

박혜진(26, 고양시청)이 금메달을 거머쥐며 '태권도 종주국'의 품격을 보여줬다.
박혜진은 26일 중국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태권도 겨루기 여자 53kg급 결승전에서 린웨이춘(대만)을 2-1(7-6 7-9 12-9)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라운드는 박혜진이 챙겨갔다. 그는 얼굴 공격으로 3점을 내주면서 시작했고, 얼굴 공격으로 3-3 동점을 만든 뒤 다시 한번 얼굴 공격을 허용하며 3-6으로 끌려갔다. 180cm라는 큰 키를 지닌 린웨이춘은 긴 다리를 앞세워 거리를 벌리며 167cm의 박혜진을 괴롭혔다.

[사진] 대한태권도협회 소셜 미디어.

하지만 박혜진은 적극적인 공격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그는 라운드 종료 직전 회전 차기로 단숨에 4점을 얻어내며 7-6을 만들었다. 박혜진은 극적으로 역전에 성공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린웨이춘도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박혜진은 발과 주먹을 활용한 몸통 공격으로 5-0까지 앞서 나갔지만, 얼굴 공격에 실점한 데 이어 경고까지 받으며 5-4로 추격당했다. 이후 린웨이춘이 연달아 경고를 받으며 7-4로 달아났으나 마지막 10초를 버티지 못하고 7-9로 2라운드를 내주고 말았다.
금메달의 주인공이 가려지는 마지막 3라운드. 박혜진은 또 한 번 역전극을 썼다. 그는 얼굴 공격에 당하며 0-4로 출발했지만, 종료 30초를 남기고 발차기 공격으로 7-6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여기에 얼굴 공격까지 추가하며 10-6까지 달아났다.
박혜진은 경기장 밖으로 밀려나기도 했지만, 끊임없이 달라붙어 공격을 퍼부으며 점수를 추가했다. 12-7을 만든 그는 점수를 잘 지켜내며 12-9로 3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박혜진은 신체 조건의 열세를 적극적인 공격과 스피드로 극복하며 금메달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대회 태권도 대표팀의 4번째 금메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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