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천 취소→더블헤더’ 1~2위 빅매치 선발 눈치싸움, 왜 1차전 선발이 바뀌었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9.27 06: 40

1~2위 빅매치가 가을비로 우천 취소 되면서 더블헤더가 성사됐다.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는 우천 취소 됐다. 잠실구장에는 전날 밤부터 비가 내렸고, 이날 오후까지도 계속해서 빗줄기가 떨어졌다. 
펜스 앞 워닝트랙, 외야 곳곳에는 물웅덩이가 생겼다. KBO는 오후 5시 우천 취소를 결정했다. 이날 LG-KT 경기가 취소되면서 27일 잠실구장에서 더블헤더로 진행된다.

2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다. 한용덕 경기감독관이 그라운드를 살피며 우천 경기 취소를 알리고 있다. 2023.08.29 /jpnews@osen.co.kr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 브리핑에서 우천 취소가 되면 선발 로테이션 조정을 언급했다. 염 감독은 "내일 더블헤더가 되면 켈리가 1차전, 김윤식이 2차전 선발로 나간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더블헤더에서 1차전 선발로 강한 투수를 내세운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과거 2019년 SK 시절 시즌 막판 두산과 더블헤더에서 에이스 김광현을 2차전 선발로 돌렸는데, 더블헤더를 모두 패배한 경험에서 나온 지론이다. 
켈리가 5일 휴식을 갖고 더블헤더 1차전 선발, 26일 선발로 예고됐던 김윤식이 더블헤더 2차전 선발로 준비한다.
켈리는 올 시즌 9승 7패 평균자책점 4.02로 예년보다 부진하지만, 최근 5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48로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체인지업의 구종 가치를 되살리고, 지난해 다승왕을 차지한 위용을 되찾고 있다. KT 상대로 지난 6일 7이닝 2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5회초를 마친 LG 선발 켈리가 오지환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3.09.16 / rumi@osen.co.kr
이강철 KT감독은 우천 취소가 결정된 후 27일 선발 투수로 1차전 주권, 2차전 배제성이 나간다고 밝혔다. 주권이 임시 선발이다. 그런데 왜 주권이 1차전 선발로 나갈까. 
이강철 감독은 "LG가 1차전 선발로 누굴 낼까 생각했는데, 켈리가 나올 것 같았다. 쎈 투수를 피하고, 1승 1패 전략으로 배제성이 2차전 선발로 나간다"고 설명했다. 켈리가 더블헤더 1차전 선발이라는 얘기에 "그럴 줄 알았다"고 만족했다. 
주권은 올 시즌 38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4.43을 기록하고 있다. 38경기 모두 불펜으로 등판했고, 선발은 처음이다.
KT는 2위 지키기에 좌불안석이다. KT는 3위 NC에 2.5경기 앞서 있고, 4위 두산에 4.5경기 앞서 있다. 그러나 KT는 잔여 경기가 12경기만 남아 있다. 5강 경쟁팀들 중에서 가장 많이 경기를 치러, 남은 경기가 적다. 이길 기회가 적다는 의미다. 
KT는 10월 1일부터 8일까지 더블헤더 포함 지옥의 9연전을 갖는다. 9연전 기간에 임시 선발이 3경기가 던져야 한다. KIA와 4연전이 분수령이다. 
KT 위즈 주권 012 2023.08.26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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