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만의 은메달이지만..."메달 떠나서 선수들과 재밌게 했던 경기...만족스러워" [오!쎈 인터뷰]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09.26 22: 50

라이벌 일본을 누르고 13년 만에 목에 건 은메달이지만, 선수들에겐 더 중요한 것이 있었다.
한국 남자 계영 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혼계영 4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13년 만의 메달 획득이다.
한국은 배영 이주호(28, 서귀포시청), 평영 최동열(24, 강원도청), 접영 김영범(17, 강원체고), 자유형 황선우(20, 강원도청)가 결승에 나섰다.

26일 오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제19회 항저우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혼계영 400m(배영 이주호~평영 최동열~접영 김영범~자유형 황선우) 결승전 경기가 열렸다.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시상대에서 은메달을 수상, 기뻐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3분32초05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2023.09.26 / ksl0919@osen.co.kr

3번 레인에서 시작한 한국은 배영을 맡은 이주호가 경기 초반부터 빠르게 앞서 나갔다. 50m 구간 중국에 이어 2위로 레이스를 펼쳤다. 2번 영자 최동열은 일본에게 2위 자리를 순간적으로 내줬지만, 뒷심을 발휘해 2위로 200m 구간을 마쳤다.
3번째 영자 김영범은 다시 3위로 쳐졌지만, 마지막 영자 황선우가 막판 스퍼트를 발휘해 3분32초05을 기록, 값진 은메달을 획득했다. 1위 중국은 3분27초01을 기록하며 기존 아시아 기록이었던 3분29초00을 깨뜨렸다. 3위는 3분32초52을 기록한 일본이 차지했다.
26일 오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제19회 항저우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혼계영 400m(배영 이주호~평영 최동열~접영 김영범~자유형 황선우) 결승전 경기가 열렸다.한국 대표팀 황선우가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3분32초05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2023.09.26 / ksl0919@osen.co.kr
경기 종료 직후 취재진과 만난 대표팀. 가장 먼저 황선우가 입을 열었다. 이들은 이번 경기에서 한국 신기록을 경신했다. 이전 기록은 3분34초. 약 2초를 앞당긴 기록이다.
이에 황선우는 "한국 신기록을 앞당겼다. 우리 형, 동생, 멤버들이 너무 잘해줘서 정말 뿌듯하다. 앞으로도 이 멤버로 기록을 계속 단축시키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어 황선우는 "이번 아시안게임은 결승 무대만 이렇게 뛰면 된다. 컨디션 관리는 괜찮다. 단체전은 항저우에 오기 전 전부 뛰기로 마음 먹었다"라고 덧붙였다.
첫 번째 영자였던 이주호는 세 개의 동메달에 은메달 하나를 추가하게 됐다. 이에 그는 "각 종목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선수들과 합을 맞추고 있다. 네 선수 모두 컨디션이 괜찮아서 일본 선수들과 해볼만 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또 시합에서 일본을 이기니 기분이 정말 좋다. 은메달을 떠나서 이 4명의 선수들이 같이 재밌게 경기했다는 데 정말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희 한국 수영이 매번 중국과 일번에 밀려 3위라는 인식이 강했다. 이렇게 2위를 한 건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저희가 힘을 합쳐 계속 이렇게 준비하다 보면 언젠가 가장 높은 곳에 설 수 있을 것"이라며 웃었다.
고등학생인 '막내' 김영범은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때는 저도 그렇고 팀의 결과가 아쉽기도 했다. 후쿠오카 대회 끝나고 몇 달 안 돼 뛴 아시안게임인데 기록을 많이 단축한 것에 대해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잘하는 형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더 뜻깊은 것 같다"라고 수줍게 전했다.
황선우는 27일 자유형 200m에 출전한다. 그는 "제 주종목인 자유형 200m가 남아 있다. 일단 자유형 100m는 저의 모든 것을 뽑아내지 못한 무대였다. 기록적인 부분이 아쉬움이 남았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25일 계영 800m에서 금메달과 함께 아시아 신기록, 더불어 오늘도 혼계영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컨디션 관리 잘하면 내일 있을 경기에서 결과물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황선우는 "이렇게 기록을 단축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형들, 동생, 멤버들의 합이 가장 잘 맞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좋은 기록을 만들어 낸 멤버들이다. 앞으로 남아 있는 파리 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에 함께 나갈 수 있는 충분한 선수들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동료들을 향해 믿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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