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잠깐 왔다가지…” 든자리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 벌써 그리워진 홀드 1위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9.27 16: 10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고 했던가. KT 이강철 감독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된 ‘홀드 1위’ 박영현을 벌써부터 그리워하고 있다. 
박영현은 지난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상무와의 처음이자 마지막 연습경기에 구원 등판해 1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승부치기 제도가 있는 아시안게임을 대비한 9회 무사 1, 2루 모의 상황에 등판해 상무 타선을 삼자범퇴로 막는 위력투를 선보였다. KBO리그 홀드 1위(32개)의 품격을 제대로 발휘한 한판이었다.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와의 더블헤더 1차전을 앞둔 이강철 감독은 이날 박영현의 호투 소식을 처음 접했다. 이 감독은 “자꾸 그런 말 하지 말아 달라. 오늘도 잠깐 왔다가지…”라고 농담하며 박영현을 그리워했다. 

박영현이 투구하고 있다.    2023.09.24 / soul1014@osen.co.kr

KT 이강철 감독 / OSEN DB

박영현은 22일 광주 KIA전을 끝으로 소속팀 일정을 마치고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했다. KT는 박영현이 없는 가운데 23일과 24일 광주 KIA전을 모두 승리했지만 23일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가 8⅓이닝 1실점 역투를 펼쳤고, 24일 또한 선발 고영표가 7이닝 무실점을 소화하며 박영현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24일 박영현을 대신해 손동현이 8회 등판했지만 1이닝 1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흔들렸다. 
이 감독은 “쿠에바스와 고영표가 긴 이닝을 소화해줘서 박영현이 나올 타이밍이 사실상 없었다. 물론 고영표 이후 손동현이 나와 실점을 했다”라고 되돌아봤다.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과 상무의 연습경기가 진행됐다.9회초 승부치기에서 대표팀 박영현 투수가 역투하고 있다. 2023.09.26  / soul1014@osen.co.kr
KT는 전날 우천 취소에 따라 LG와의 더블헤더가 편성됐다. 엄상백이 부상 이탈한 KT는 1차전에 대체 선발 주권을 내고, 전날 선발 등판 예정이었던 배제성을 2차전에 투입하는 전략을 짰다. 주권은 2018년부터 구원투수로 보직을 바꾼 불펜 전문 요원으로, 6월 11일 수원 키움전 이후 108일 만에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당시에도 대체 선발 임무를 맡아 1이닝 5실점 난조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 감독은 “1이닝이라도 제대로 던져줬으면 좋겠다. 경기를 잘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고 주권을 향한 현실적인 기대치를 드러냈다. 
LG 에이스 케이시 켈리를 만나는 KT는 조용호(우익수)-황재균(3루수)-앤서니 알포드(좌익수)-박병호(1루수)-배정대(중견수)-장성우(포수)-김상수(유격수)-김준태(지명타자)-오윤석(2루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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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과 상무의 연습경기가 진행됐다.9회초 승부치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박영현이 미소 짓고 있다. 2023.09.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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