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1선발 부상 이탈, 그러나 5강 전쟁 SSG에 아직 싸울 카드 있다→153km+8이닝 위력 확인했다 [오!쎈 인천]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3.09.28 12: 40

대체 외국인 카드가 희망이 됐다. SSG 랜더스 외국인 좌완 커크 맥카티가 정규시즌 아웃이 됐지만,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든든히 버텨주고 있기 때문이다.
SSG는 27일 오후 7시 34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 더블헤더 2차전에서 6-3 역전승을 거뒀다.
엘리아스가 8이닝 동안 7피안타 8탈삼진 무사사구 3실점 쾌투를 벌이면서 시즌 7승(6패)째를 거뒀다. 엘리아스 호투 덕에 5위 SSG는 4위 두산을 2경기 차로 좁혔다.

경기종료 후 SSG 김원형 감독이 시즌 7승 거둔 엘리아스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3.09.27  / soul1014@osen.co.kr

27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더블헤더 2차전이 진행됐다.5회초 이닝종료 후 SSG 엘리아스 선발투수가 세리머니를 하며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2023.09.27  / soul1014@osen.co.kr

김원형 감독은 “엘리아스가 계속 많은 이닝을 책임지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주고 있다. 오늘도 혼신의 투구로 8이닝을 소화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어줘 고맙다”고 칭찬했다.
엘리아스는 두산전 승리 후 “오늘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팀의 승리에 기여할 수 있어서 기쁘다. 일반적으로 선수들이 초반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쉽지만, 그런 기량을 후반까지 유지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더 어려운 것 같다. 나 또한 특별한 방법은 없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준비하는 것이 좋은 투구를 보여줄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엘리아스의 호투가 더 반가운 이유는 다른 외국인 투수 맥카티가 이탈했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문학 롯데전에 선발등판한 맥카티는 2이닝만 던지고 내려갔다. 수비를 하다 오른쪽 복사근에 통증을 느껴 선수 보호 차원으로 교체됐는데 25일 검진 결과 내복사근 손상으로 2주간 안정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올해 SSG 외인 1선발 노릇을 하던 맥카티는 2주 안으로 회복을 하더라도 다시 투구 감각을 찾는데 시간이 걸린다. 정규시즌은 물 건너갔고, 포스트시즌 때나 복귀를 기대하고 있다.
8회초 이닝종료 후 SSG 선발투수 엘리아스가 기뻐하고 있다.   2023.09.27  / soul1014@osen.co.kr
5강 생존 싸움 중에 날벼락이다. 그래도 아직 싸울 힘은 남아 있다. 엘리아스와 김광현이 원투펀치로 나선다. 이 가운데 엘리아스가 이닝을 길게 막아주고 있어 김 감독은 반가울 따름이다. 지친 불펜진도 한숨 돌린다.
캠프 때부터 시즌을 준비하던 애니 로메로 대체 카드로 영입한 그의 강점은 시속 150km의 직구가 아니다. 적극적인 투구, ‘쳐 볼 테면 쳐봐’라는 자세다. 김 감독은 시즌 내내 “얻어맞아도 좋으니 과감하게 승부를 해라”라고 강조한다.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말아라’, ‘단순하게 생각하고 던져라’, ‘홈런 내줬다고 뭐라 하지 않을 테니 승부를 해라’라고 거듭 강조한다. 하지만 소용이 없다.
그런데 엘리아스는 다르다. 김 감독은 “엘리아스는 피안타율도 높다. 하지만 얻어맞는 거에 개의치 않고 자기 공을 던진다. 구종이 다양한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자신의 공을 믿고 던진다. 결과가 안 좋은 다음에도 하던 대로 한다”고 높이 평가했다.
엘리아스는 이날 3실점을 했지만 8이닝 동안 무사사구 투구를 했다. 총 104개의 투구 수를 기록했는데, 스트라이크가 72개, 볼이 32개 찍혔다. 최고 시속 153km의 직구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면서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엘리아스는 6회초 2사 이후 조수행에게 좌전 안타, 정수빈에게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뺏기면서 균형이 깨지기도 했지만, 끝까지 자신의 공을 던졌다. 7회 2사 이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양석환에게 내야안타를 내주고 강승호에게 적시 3루타를 뺏겼다. 하지만 추가 실점 없이 막았고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더블헤더로 동료들이 충분히 지칠 수 있는 날, 자신의 몫은 제대로 해야겠다는 책임감도 크다. 그래서 더 단순하게 생각하며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그는 “최근 팀 투수들이 힘을 내줘야 하는 상황을 알고 있었지만, 그런 부담감을 가지고 마운드에 올라가진 않았다. 생각이 많아지면 경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심플하게 무조건 이기겠다는 마음으로 투구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호투의 비결을 밝혔다.
SSG는 여전히 치열하게 순위 경쟁 중이다. 외국인 투수 맥카티의 부상 이탈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아직 싸울 힘은 있다. 든든한 선발 카드 엘리아스를 재확인했다.
1회초 SSG 선발투수 엘리아스가 역투하고 있다. 2023.09.27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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