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현 “암 선고에 머리 하얘져”..멤버 허준도 암 완치 고백 (‘유퀴즈’)[종합]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23.09.28 08: 33

YB 윤도현이 희귀암 완치 스토리를 공개하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27일 오후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윤도현과 박세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윤도현은 희귀암 선고를 받고난 후 완치 판정을 받기까지의 과정을 공개했다. 윤도현은 지난 8월 SNS를 통해 지난 3년 간 암 투병을 해오다가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던 바.

림프종의 일종인 희귀성 암 선고를 받은 그는 “치료가 끝나고 6개월 정도 있다가 의사 선생님께서 암세포가 완전히 없어졌다고 축하드린다고 하시더라”며 “기사가 이렇게 많이 날지도 몰랐다. 정말 많은 분들이 연락을 해주셔서 이번에 많은 사람들이 걱정해주시고 사랑해주시는구나를 다시 한 번 느꼈다.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암 판정을 받은 과정에 대해 “매년 건강검진을 받아왔다. 건강해야 음악도 할 수 있으니까. 별 이상이 없이 늘 서면으로 결과를 받았다. 그때도 서면으로 받기로 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전화가 병원에서 와서 병원에 오셔서 결과를 들었으면 좋겠다 하시더라. 안 좋은게 나와서 직접 말씀드려야 될 것 같다 하는데 심장이 벌써 뛰더라”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설마 암은 아니겠지 하고 병원에 갔는데 암이라고 말씀을 하시더라. 순간 정말 많이 놀랐다. 당황스럽다는 게 이런거구나 머릿속이 하얘지더라”라며 “그래도 다행히 초기에 발견 됐고 희귀암이긴 하지만 치료를 하면 낫는 암이니까 열심히 해보자 하시더라. 진행이 5년 전부터 시작됐더라. 발견하기가 어렵다. 추적해보니 발견 5년 전부터 조금씩 진행되어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도현은 부모님께도 암 투병 사실을 알린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그는 “부모님이 자식 걱정을 많이 하지 않냐. 도저히 말씀을 못 드리겠더라. 조심스럽게 계속 숨기고 있다가 1차 약으로 치료를 하는데 부모님한테는 놀러간다고 했다. 1차에서 웬만하면 없어진다고 하는데 안 없어지니까 좌절감이 들기도 하고 걱정도 되고. 1차 치료 실패하고 2차는 방사선 치료인데 신중하게 결정했다. 몸이 힘들수도 있어서 그때는 어쩔 수 없이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투병 중에도 라디오, 뮤지컬 등 활발하게 활동한 그는 “라디오는 빠질 수 없었다. 자연스럽게 알려지니까. 치료를 받을 때 라디오 스태프들에게 알렸다. 한 달간 힘들 수도 있다고. ‘라디오는 할 수 있다, 걱정하지 마라’ 하고 매일 정확한 시간에 치료를 받아야 해서 오전에 치료를 받고 점심 식사하고 라디오를 갔다”며 “처음에는 괜찮았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몸에 신호가 오더라. 소화가 안되고 구토가 나고 피로감이 남달랐다. 라디오 끝나고 오면 말라비틀어진 느낌이 든다. 그때 몸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고 나서 받아들이고 완치를 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기고 나서 부터는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 그래서 활동을 많이 했다. 록 페스티벌도 하고 단독 공연을 17도시를 6개월간 돌았다. 정말 열심히 했다”고 전했다.
그는 암 투병 사실을 밝히지 않은 이유에 대해 “암 환자라는 것을 밝히면 저 때문에 멤버들과 회사에 피해가 생길 수도 있겠다 싶었다. 아무래도 스케줄도 줄거고 그래서 고민을 많이 했다. 약물도 방사선 치료도 힘들었다. 라디오할 때 목소리가 잘 안나오더라. 극복하려고 라디오 하면서도 계속 먹으면서 하고 그러면서 버텼다. 라디오 하면서 암 환자 분들이 진짜 많지 않나. 그런 분들이 사연을 보내시면 공감이 너무 되니까 코멘트가 너무 진심이었다. 결국 제가 듣고 싶은 말을 하게 되더라”고 말했다.
의사 선생님이 배우 김우빈의 주치의 선생님과 같았다는 윤도현은 “방사선 종양과 선생님 방에서 상담할 때 보니까 김우빈 씨 사진이 걸려있더라. 선생님도 저한테 윤도현 씨도 완치해서저기 딱 걸어놓으면 많은 환자분들이 큰 힘을 받는다. 그게 많이 와닿아서 완치 후 SNS에 올렸다”고 전했다.
이어 “대기실에 앉아있으면 가끔 저를 알아보시는 분이 있더라. 같은 병을 앓고 있고 함께 치료를 받고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시는 거 같더라.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같이 힘을 내면 좋겠다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저도 겪었으니까 치료받으면서 힘드시고 또 심적으로도 아마 많이 위축되실 텐데 똑같은 시간이라면 긍정적인 마음으로 시간을 보내시는 게 좋지 않을까 싶었다”며 “많은 환자분들이 댓글을 달아주셨다. 그 댓글을 보면서 몇날 며칠을 답을 다 달았다. 그 마음을 아니까 답을 안할수가 없더라. 저도 응원하고 응원하는 마음이 커지면 결과도 좋게 나오는 것 같더라. 가족분들 옆에서 힘드실텐데 다함께 힘내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날 윤도현은 자신에게도 큰 위로가 된 곡이라고 밝힌 ‘흰수염고래’ 무대를 YB 기타리스트 허준과 함께 꾸며 감동을 자아냈다.
특히 허준은 자신 역시 암 투병을 했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12년 정도 됐다. 팔 근육에 암이 생겼다. 지금은 완치 됐다. 저희 부모님은 아직도 모르신다”고 밝혔다. 이어 “도현이가 제일 먼저 저에게 전화를 했다. 너는 이거 했을 때 어땠어 하는데 그게 어떤 말로도 위로가 안된다. 내 자리를 더 세게 딱 지키고 있어야 겠다 했다. 기대고 싶을 때 내가 무게감이 있으면 기대질 테니까”라고 말했다.
윤도현은 “그 시간이 귀중한 시간이고 앞으로 음악하는 게 더 기대가 된다. 어떤 음악을 하든 진심이 안 담길 수 없으니까. 다 함께 힘내셨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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