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점 빌미 제공' 백승호, 그는 '주장'이었다..."오히려 제가 실수해서 다행" [오!쎈 인터뷰]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09.28 06: 09

백승호(26, 전북)는 리더였다.
황선홍(55)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27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중국 진화의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키르기스스탄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16강을 치러 5-1로 승리했다.
한국은 전반 11분 백승호의 페널티 킥, 12분 정우영의 헤더 골로 일찍이 기세를 잡았다. 전반 28분 한 골을 내주긴 했지만, 후반전 정우영, 조영욱, 홍현석이 득점을 추가하면서 5-1, 4골 차 승리를 거뒀다.

27일 오후 중국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제19회 항저우아시아게임' 남자축구 16강전 대한민국과 키르기스스탄의 경기가 열렸다.후반 한국 조영욱이 팀 네번째 골을 작렬시킨 뒤 백승호와 인사 나누고 있다. 2023.09.27 / dreamer@osen.co.kr

이로써 한국은 8강에 진출, 8강에서 중국과 맞서게 됐다.
경기 종료 후 황선홍호의 '캡틴' 백승호를 만났다. 백승호는 이날 귀중한 선제골을 안겼지만, 2-0으로 리드하고 있던 상황에서 공 소유권을 잃으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백승호는 "2-0으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좀 루즈해졌다. 그런 상황에서 제가 실수를 만들어 팀이 긴장하게 만들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하지만 백승호는 리더였다. 실점에 대해 "축구하면서 실수는 누구나 다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오히려 제가 실수를 한 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동생들보다 자신이 실수해 실점으로 연결된 것이 차라리 다행이라고 밝혔다.
백승호는 "(동료들이 실점에 대해) 신경 쓰지 말라고 얘기해줬다. 전혀 걱정되거나 그런 건 없다. 다만 긴장하게 만든 것은 미안하다. 그렇지만 되게 잘하고 있다. 급하거나 그렇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16강에서 키르기스스탄을 제압한 한국은 같은 시간 카타르를 물리친 중국과 8강에서 만난다. '홈 텃세'가 우려되는 부분. 여기에 일방적인 응원, 비디오 판독(VAR)의 부재는 덤이다.
백승호는 "중국에서 하는 아시안게임이다. 많은 분들이 '강하게 나온다. 거칠게 나온다' 말씀하신다. 오히려 저희보다 중국이 부담이 될 거라 생각한다. 준비한 대로 하면 재밌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부담감은 홈팀 중국이 느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황선홍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누구도 우리를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선수들과 한 발 한 발 나아가겠다"라며 중국전에 앞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주장 백승호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저희가 하던 대로만 차분하게 하면 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 자신감도 올라와 있고 다들 믿고 있다. 같은 목표로 뛰고 있다. (서로를) 믿고 잘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한편 한국은 오는 10월 1일 오후 9시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중국을 상대로 8강 맞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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