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조롱 영상→나폴리와 파국' 오시멘 상황, 이득인 구단이 있다?... EPL 첼시가 주시 '2024년 영입 위해'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3.09.28 13: 30

구단과 갈등을 겪고 있는 빅터 오시멘(24, 나폴리)을 첼시가 조용히 관찰하고 있다. 혹시나 이적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는 그를 언제 데려올 수 있나 싶은 마음에서다.
영국 매체 ‘90min’은 28일(한국시간) “나폴리를 고소하겠다고 한 오시멘의 상황을 첼시가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4년 영입 대상으로 그를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 12월부터 나폴리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오시멘은 2025년 6월까지 구단과 계약돼 있다. 프랑스 릴에서 나폴리로 이적했다. 

[사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 빅터 오시멘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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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021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24경기에 나서 10골을 터트린 것을 시작으로 그는 꾸준한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2021-2022시즌 14골(리그 27경기), 2022-2023시즌 26골(리그 32경기)을 뽑아냈다. 올 시즌엔 경기 외적으로 다소 흔들리고 있지만 6경기에 나서 4골을 넣고 있다. 
특히 오시멘은 지난 시즌 정점을 찍었다. 리그에서 ‘골잡이’ 역할을 제대로 해내며 팀의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을 이끌었다. 그런 그를 놓칠 수 없었던 나폴리는 구애 끝에 잔류를 확정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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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오시멘의 상황은 좋지 않다. 놀랍게도 현 소속팀 나폴리가 그를 조롱했기 때문이다. 
전날(27일)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나폴리가 공식 계정에 오시멘을 조롱하는 영상을 올렸다. 오시멘의 에이전트는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해당 영상은 현재 삭제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오시멘의 기대 이하 경기력이 시발점이다. 그는 개막 후 리그 2경기에서 3골을 뽑아내며 지난 시즌 명성을 이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공식 4경기에서 발끝이 차갑게 식었다. 오시멘이 침묵한 리그 3경기에서 나폴리는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다. 2무 1패. 
나폴리가 틱톡 계정에 오시멘을 조롱하는 영상을 올리면서 둘 사이에 완전히 금이 가기 시작했다. 
나폴리는 오시멘이 페널티킥(PK)을 실축한 영상을 소셜 미디어 계정(틱톡)에 올리며 오시멘을 조롱거리로 전락시켰다. 구단은 영상에 어린아이 떼쓰는 소리를 삽입했고, 이후 인종차별을 의미하는 코코넛송까지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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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멘은 지난 25일에 치른 나폴리-볼로냐 경기에서 PK를 넣지 못했다. 0-0 접전이던 후반 27분 그는 PK 키커로 나섰으나 공은 골대 옆으로 향했다. 후반 41분 오시멘은 조반니 시메오네와 교체돼 경기를 먼저 마쳤다. 
영상은 곧바로 삭제됐지만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다. 오시멘의 에이전트 로베르토 칼렌다는 공식 성명을 통해 "틱톡 계정에 영상을 올린 나폴리를 용납할 수 없다"면서 "이번 일은 지금까지 가짜 뉴스와 싸우며 고통받아온 오시멘에게 심각한 상처를 입혔다. 우리는 법적 대응을 검토할 것이다. 오시멘을 보호하기 위한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시멘도 단단히 화가 났다. 나폴리와 관계를 돌이킬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그는 ‘조롱 영상’ 사건 이후 자신의 SNS에 있던 나폴리와 관련한 모든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런 상황을 ‘오시멘을 원하는’ 첼시가 조용히 주시하고 있다. 
첼시는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그를 영입하고자 했지만 나폴리가 끈질기게 오시멘에게 잔류를 설득시키며 물거품이 됐다. 결국 첼시는 오시멘 빼고 12명의 새로운 선수들을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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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min’은 “첼시는 오시멘의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과 관계 없이 2024년 여름 이적시장 때 그를 영입하는데 큰 관심이 있다”고 했다. 첼시 입장에선 나폴리와 사이가 급격히 나빠진 오시멘이 이적을 굳게 결심하는 걸 원하는 눈치다. 
매체는 “올 시즌을 비참하게 시작한 첼시는 새로운 스타 스트라이커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첼시는 2023-2024 프리미어리그 개막 후 6경기를 치렀지만 단 1승(2무 3패)만 거뒀다. 이 과정에서 5골(6실점)만 터트렸다. 리그 14위. 현재 첼시 1군에서 명함을 내밀 수 있는 센터포워드는 아르만도 브로야와 니콜라 잭슨뿐이다.
프리시즌을 인상적으로 마친 잭슨에게 첼시는 큰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그는 단 1골 넣는데 반해  5장의 옐로 카드를 받아 1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직전 2022-2023시즌 첼시는 프리미어리그에서 38골을 넣었다. 오시멘은 혼자서 세리에 A 32경기에서 26골을 기록하며 나폴리에게 리그 우승컵을 선물했다.  첼시가 오시멘을 눈독들이는 이유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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