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만원 지원→AG 역사적 첫 승 밑거름→감사패 전달...라오스는 은인 NC의 도움을 잊지 않았다 [오!쎈 창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9.28 16: 30

역사적인 첫 승의 순간, 밑거름을 만든 은인을 잊지 않았다.
김현민 감독이 이끄는 라오스 야구대표팀은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사오싱 야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싱가포르와의 야구 예선전에서 8-7로 승리했다. 2회 2점을 내줬지만 3회 동점을 만든 뒤 6회에만 5득점 빅이닝을 만들어 역전했다. 7회 2점, 8회 1점을 내줬지만 1점차 리드를 끝까지 지키며 역사적인 아시안게임 첫 승을 완성했다. 
라오스 야구는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 처음으로 아시안게임에 나섰다. 당시 태국에 0-15, 스리랑카에 10-15로 패하며 조기 탈락했다. 5년이 흘러 맞이한 이번 항저우 대회에서 26일 예선 첫 경기 태국전도 1-4로 패했지만 두 번째 경기에서 싱가포르를 잡고 역사적인 첫 승을 따냈다. 28일 태국-싱가포르전에서 태국이 승리할 경우 라오스는 조 2위로 사상 첫 본선 진출까지 이룰 수 있다. 

라오스 야구 국가대표팀 선수의 아버지로부터 전해진 감사패 /NC 제공

지난 9월 10일 지원 기념식에 참석한 NC 마스코트 단디, 조경원 헐크파운데이션 단장,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이진만 NC 다이노스 대표이사(왼쪽부터) /NC 제공

라오스 야구대표팀 총괄 책임자로 아시안게임에 참가 중인 이만수 전 감독에게도 감격의 순간이었다. 이 전 감독은 지난 2014년을 끝으로 SK 감독에서 물러난 뒤 야구 불모지 라오스로 떠났다. 야구장 하나 없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 사비를 털어 야구 장비를 하나씩 들여와 선수들을 가르치고, 야구팀을 창단한 뒤 라오스야구협회를 설립했다. 라오스야구협회 부회장직을 맡은 이 전 감독은 라오스 정부의 협조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지원을 이끌어내며 한국의 지도자들도 라오스로 파견, 야구 전파를 위해 온힘을 기울였다. 
이만수 전 감독을 중심으로 2014년 라오스에 처음 야구를 보급했고 라오스는 10여 년만에 승리라는 값진 결실을 맺었다. 그런데 28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를 앞둔 경기를 앞두고 라오스 야구 국가대표팀에서 보낸 뜻깊은 선물이 도착했다.
OSEN DB
OSEN DB
선물을 보낸 주인공은 라오스 최초의 야구단 ‘라오J브라더스’ 소속이자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라오스 야구 국가대표팀 일원으로 뛰고 있는 한 선수의 아버지로, 손수 감사패를 만들어 항공사 관계자와 조경원 헐크파운데이션 단장의 도움을 받아 NC 다이노스에 전달했다.
재단부터 가공까지 5일여를 수작업으로 정성 들여 감사패를 만든 배경에는 NC의 지원에 대한 답례와 라오스 야구의 역사를 써 내려가는 주인공으로서 주변에게 받은 사랑과 은혜를 잊지 말자는 의미가 담겨있다.
NC는 지난 9월 10일 야구 불모지 라오스에 야구의 씨앗을 심고 꿈을 키워오고 있는 헐크파운데이션(이사장 이만수)을 응원하며, 라오스 국가대표와 라오스 내 야구 보급을 위해 창단된 고교 및 대학 야구팀에게 언더셔츠, 유니폼 하의, 윈드브레이커, 가방 등 총 15종의 선수단 용품 약 600개(총 6000만원 상당)를 지원했다.
NC의 야구 용품 지원 소식을 접한 선수의 아버지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야구에 대한 열정으로 꿈을 키우고 있는 아들과 동료들에게 따뜻함을 보내온 NC 다이노스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헐크파운데이션 임원들의 도움을 받아 감사패를 제작했다.
OSEN DB
감사패는 황동 소재로 만든 정사각형 모양의 판으로 나무 액자에 담겼다. 감사패 중앙에는 야구공이 위치하고, 그 위에는 NC 다이노스의 로고가 자리한다. 야구공 상단에는 지원에 대해 감사함을 표현한 영어 문구(THANK YOU FOR YOUR SUPPORT)가, 하단에는 감사패를 전한 주체인 ‘라오스 야구 국가 대표팀’이라는 한글이 또렷하게 새겨졌다.
조경원 헐크파운데이션 단장은 “과거 우리나라도 외국인 선교사에 의해 야구가 전해져 야구 강국을 이뤄냈듯, 라오스의 젊은이들도 야구라는 스포츠를 통해 라오스에 귀한 선례를 남기는 역사가 되길 바란다. ‘후원을 멈추는 후원’이라는 문구가 있다. 후원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후원을 멈추기 위한 올바른 가르침과 기부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바른길이라고 생각한다. 후원 결정을 해주신 NC 다이노스의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