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금메달 딸 것' 기대에 압박감 느꼈던 사브르 대표팀, "못 따면 어쩌나 스트레스 엄청 받았다" [오!쎈 항저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3.09.28 20: 18

한국 남자 펜싱 사브르 대표팀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부담감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도쿄 올림픽을 비롯한 각종 국제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이번에도 당연히 금메달을 딸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기 때문. 
속된 말로 ‘이겨도 본전’이라고 표현해도 될 만큼 금메달 획득은 당연시 여기는 분위기였다. 엄청난 중압감을 안고 경기에 나선 남자 펜싱 사브르 대표팀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전자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중국을 45-33으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2014 인천 대회,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금메달 획득의 쾌거를 이뤄냈다. 
구본길은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추가하며 박태환(수영), 남현희(펜싱) 등과 함께 한국 선수 하계아시안게임 역대 최다 금메달 타이 기록을 세웠다. 오상욱은 개인전에 이어 단체전 금메달로 2관왕에 올랐다. 

28일 오후 중국 항저우 전자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사브르 단체 결승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한국이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경기를 마치고 선수들이 모두 모여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9.28 / dreamer@osen.co.kr

한국 구본길, 오상욱, 김정환, 김준호가 금메달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3.09.28 / dreamer@osen.co.kr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정환은 “저희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았고 많으 이들의 기대를 안고 대회를 준비했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게 너무나 당연하다는 분위기였는데 사실 부담감도 컸다. 선수들도 (반드시 금메달을 따야 한다고 여기는 분위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김정환은 이어 “혹시나 금메달을 못 따면 어쩌나 하는 걱정과 많은 이들의 비판을 받지 않을까 스트레스를 받았다. 다행히 선수들 모두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우리 생각대로 금메달을 따게 됐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어제까지 머리가 지끈지끈 했는데 경기가 끝나고 나니 긴장이 확 풀렸다. 해피 엔딩으로 마쳐 기쁘고 동료들에게 너무 고생했고 수고 많았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김정환은 또 “부상 때문에 6개월 동안 운동을 못했는데 이제 정상 컨디션을 회복했다. 오늘 경기에서도 제가 나서지 않아도 될 만큼 동료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제가 들어간 것보다 (김)준호가 들어간 덕분에 더 큰 점수 차로 이길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28일 오후 중국 항저우 전자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사브르 단체 결승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한국이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오상욱이 득점에 기뻐하고 있다. 2023.09.28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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