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7일 만에 선발승' 이제야 웃다, "정말 힘들었다. 가족하고 전화도 제대로 못했다" [잠실 톡톡]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3.09.29 00: 40

삼성 라이온즈 6년 차 좌완 최채흥이 감격의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최채흥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6피안타 4탈삼진 1볼넷 1실점(비자책점) 역투를 펼치면서 팀의 11-1 완승을 이끌었다. 시즌 첫 승이다.
1회초 타선이 득점 지원을 했다. 류지혁이 우익수 쪽 안타를 친 뒤 김현준이 우익수 오른쪽 적시 3루타를 때렸다. 이어 구자욱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 삼성이 앞서가기 시작했다.

삼성 라이온즈 6년 차 좌완 최채흥이 감격의 첫 승을 거뒀다. /knightjisu@osen.co.kr

최채흥은 1회 홍창기를 중견수 뜬공, 박해민을 3루수 땅볼, 김현수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2회에는 2사 1, 3루 실점 위기를 이재원을 2루수 뜬공으러 처리하며 넘겼고, 3회는 다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최채흥은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142km에 그쳤지만 커브 10개, 슬라이더 34개, 체인지업 19개를 적절히 섞어 던지면서 LG 타선을 제압했다.
경기를 마치고 삼성 최채흥이 박진만 감독과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2023.09.28 /jpnews@osen.co.kr
경기 후 최채흥은 “이렇게 어려워도 되나 싶었다. 얼마만에 (승리를)한 건지 모르겠다”며 “사실 정말 힘들었다. 가족하고 전화도 제대로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편하게 하라고 했는데 눈치가 보이더라”면서 “내가 생각하기에도 공이 좋지 않았다. 구속이 떨어져도 힘이 좀 있어야 하는데, 힘도 없고 각도도 좋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자신감이 떨어졌었다”고 되돌아봤다.
최채흥은 앞서 14경기에서 승리 없이 7패만 안으며 평균자책점 7.38을 기록 중이었다. 최채흥의 가장 마지막 승리는 상무 입대 전이었던 2021년 10월30일 창원 NC전 구원승(4⅓이닝 무실점). 선발승은 2021년 9월21일 사직 롯데전(6⅓이닝 4실점)이다. 737일 만에 선발승이다. 
지난 6월 12일 전역한 최채흥은 올 시즌 15번째 등판 만이며 14번째 선발 등판에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그는 “상무 시절에는 영상을 볼 수 없으니 느낌으로만 했다. 연구를 잘 못했다. 이제는 방향을 잡은 듯하다. 더 연구를 했다. 지난 등판부터 (문제의) 원인을 찾고, 중심 이동을 바꾸려고 했다. 그러다 공에 힘이 붙는 느낌이 들었다. 지난 등판 이후부터 준비를 잘 한 듯하다”고 말했다.
6회말 삼성 최채흥이 역투하고 있다. 2023.09.28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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