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경쟁’ 라이벌전, 3번째 벤치 클리어링…왜? 3구삼진→스페인어 조롱→신경전 폭발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9.29 06: 35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마지막 자리(3위)를 놓고 경쟁 중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시애틀 매리너스가 경기 도중 설전이 오가며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졌다.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시애틀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과 시애틀의 경기. 3-4로 뒤진 시애틀의 6회 공격. 휴스턴 투수 헥터 네리스는 시애틀의 훌리오 로드리게스를 3구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런데 네리스는 삼진을 잡고서 마운드를 내려가, 덕아웃으로 돌아가는 로드리게스를 향해 소리쳤다. MLB.com은 "네리스는 삼진을 잡은 후에 로드리게스를 공격적으로 조롱했다. 스페인어로 경멸하는 단어를 내뱉은 것으로 보인다. 사건 당시, 대기 타석에 있던 유지노 수아레즈가 그런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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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레즈는 "그 말을 듣고 화가 났다. 화가 나서 네리스에게 '왜 그랬어. 우리한테 왜 그랬어. 삼진을 즐기고 싶다면, 삼진을 즐기고 덕아웃으로 가라. 훌리오를 따라가서 그런 행동과 말을 하지 말라 했다. (나를)너무 화나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농담을 주고받는 줄 알았다. 오늘 이전까지 그들은 정말 좋은 관계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스페인어로 나쁜 말을 하기 시작했다. 스페인어로 좋지 않은 말을 내뱉었다"고 덧붙였다. 
MLB.tv 중계 화면
네리스의 갑작스런 도발에 로드리게스가 뒤늦게 반응을 보이며 네리스를 향해 언쟁을 벌이자, 휴스턴 1루수 호세 어브레이유가 재빨리 네리스를 데리고 덕아웃으로 향했다. 로드리게스가 네리스를 향해 걸어가면서 소리를 지르자, 주심이 말렸다. 양 팀 선수들이 모두 달려나왔고, 불펜에 있던 투수들은 외야를 가로질러 달려왔다.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지는 동안 네리스는 혼자 덕아웃에서 잠시 진정하는 듯 했으나, 다시 그라운드로 나와 3루 파울라인 선상에서 로드리게스를 향해 소리쳤고, 시애틀 구단 직원들이 말렸다.  
경기는 휴스턴이 8-3으로 승리로 끝났다. 0.5경기 차이로 쫓기던 와일드카드 3위 휴스턴은 4위 시애틀을 1.5경기 차이로 벌렸다.
경기 후 로드리게스는 인터뷰에 참석하진 않았고, 구단 대변인을 통해서 "로드리게스는 경기 전까지 어떤 적대감도 느끼지 않았다. 네리스가 그에게 소리를 지르자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사실 로드리게스와 네리스는 오프 시즌에 플로리다주 탬파에 위치한 체육 시설에서 함께 훈련을 하고, 몇 년 전부터 인연을 이어왔다. 두 사람 모두 옥타곤 베이스볼의 울리세스 카브레라가 에이전트다.
MLB.tv 중계 화면
네리스는 경기 후 “이것은 게임의 일부이고 감정이다”며 “오늘 상황은 개인적인 것이 아니었다. 팀으로서 열심히 플레이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로드리게스를 "내 친구"라고 불렀고, "그가 나를 봤는데, 그는 놀랐다. 개인적인 일은 아니었다”도 덧붙였다. 
휴스턴과 시애틀의 벤치 클리어링은 올 시즌 3번째다. 5월 7일 T-모바일 파크에서 휴스턴 포수 마틴 말도나도와 시애틀 2루수 호세 카바예로 사이에 언쟁으로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고,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또 8월 19일 휴스턴에서 시애틀 카바예로가 휴스턴 투수 프람버 발데즈가 던진 공에 맞았고, 이로 인해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졌다. 
한편 27일 시애틀이 6-2로 승리했고, 9회 휴스턴의 채스 맥코믹이 시애틀 안드레스 무뇨스의 98.7마일 강속구에 옆구리를 맞았다. 더스티 베이커 휴스턴 감독은 "여기에는 나쁜 피가 흐르고 있다"며 “누군가를 비난하거나 의도를 입증하는 것은 어렵다. 던진 사람만이 그 의도를 안다. 의도적인 것이라면 선수의 경력을 망치는 것이다. 특히 지금은 선수의 플레이오프 커리어를 망치게 된다”고 비난했다. 
올 시즌 두 팀의 맞대결에서 시애틀은 휴스턴 타자를 5차례 맞혔고, 휴스턴은 시애틀 타자를 10차례 몸에 맞는 공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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