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우리나라 선수를?' 나이지리아 장관 "오시멘 사태, 굉장히 슬퍼. 차별 없도록 할 것"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3.09.29 09: 53

 
 ‘오시멘 사태’에 나이지리아 스포츠 장관까지 나섰다. 

29일(한국시간) 나이지리아 ‘뱅가드’에 따르면 존 오완-에노 나이지리아 스포츠개발부 장관은 ‘나이지리아 출신’ 빅터 오시멘(24, 나폴리)이 소속팀으로부터 조롱과 인종차별 대상이 된 것에 분노했다. 
최근 나폴리는 오시멘이 페널티킥(PK)을 실축한 영상을 소셜 미디어 계정(틱톡)에 올리며 오시멘을 조롱거리로 전락시켰다.
오시멘은 지난 25일에 치른 나폴리-볼로냐 경기에서 PK를 넣지 못했다. 0-0 접전이던 후반 27분 그는 PK 키커로 나섰으나 공은 골대 옆으로 향했다. 후반 41분 오시멘은 조반니 시메오네와 교체돼 경기를 먼저 마쳤다. 그런데 오시멘은 자신의 교체에 불만이 있다는 듯 감독에게 불만을 표출했다. 벤치에서 옷을 집어던졌다. 해당 경기는 0-0으로 마무리됐다. 
오시멘이 사과하면서 볼로냐전 불만 표출 사건은 마무리됐다. 이탈리아 매체 '칼초 메르카토’에 따르면 오시멘은 경기 후 가르시아 감독에게 자신이 선넘은 행동을 했단 것을 인정했다. 
그러나 27일 나폴리가 그의 PK 실축 영상을 조롱하듯 올리며 일을 스스로 키웠다. 구단은 영상에 어린아이 떼쓰는 소리를 삽입했고, 이후 인종차별을 의미하는 코코넛송까지 게재했다. 
영상은 곧바로 삭제됐지만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다. 오시멘의 에이전트 로베르토 칼렌다는 공식 성명을 통해 "틱톡 계정에 영상을 올린 나폴리를 용납할 수 없다"면서 "이번 일은 지금까지 가짜 뉴스와 싸우며 고통받아온 오시멘에게 심각한 상처를 입혔다. 우리는 법적 대응을 검토할 것이다. 오시멘을 보호하기 위한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시멘도 단단히 화가 났다. 나폴리와 관계를 돌이킬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그는 ‘조롱 영상’ 사건 이후 자신의 SNS에 있던 나폴리와 관련한 모든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런 가운데, 일단 오시멘은 경기에 나섰다. 이 사건이 일어난 후 28일 새벽 나폴리는 우디네세와 리그 경기를 치러 4-1 대승을 거뒀다. 선발 출격한 오시멘은 1골을 넣었다. 그러나 그는 동료들과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사진] 뱅가드 홈페이지 캡처.
존 오완-에노 장관은 “나이지리아 선수들이 정당한 존중을 받고, 차별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오시멘 사태’가 자신을 굉장히 슬프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오시멘에게 직접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이탈리아 주재 나이지리아 대사 및 기타 이해관계자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오시멘 돕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한편 나폴리는 오시멘에게 “미안하다”는 말은 하지 않고, 그저 자신들의 입장만 설명하고 있다.
나폴리는 29일 성명을 통해 “오시멘을 조롱할 의도는 없었다는 것을 명확히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셜 미디어, 특히 틱톡에서는 표현적 언어가 가볍다. 또 장난스러운 방식으로 사용되곤 한다. 오시멘과 관련된 이 경우에는 조롱할 의도가 없었다”며 “오시멘이 어떤 식으로든 기분이 상했다면 이는 클럽의 의도가 전혀 아니었단 것을 알린다”고 했다. /jinju217@osen.co.kr
[사진] 빅터 오시멘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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