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양 심해에서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타이탄 잠수정 사고 비극이 영화로 만들어진다.
29일(현지시간) 피플 등 여러 매체는 마인드라이엇 엔터테인먼트와 프로듀서 E. 브라이언 돕빈스 등이 팀을 이루어 현재 '샐비지드(구조, Salvaged)'라는 제목의 영화를 공동 제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대본 작업 중이다.
'샐비지드'는 지난 6월 오션게이트의 CEO 스톡턴 러시와 타이탄 잠수정 탑승자 4명이 사망한 비극 이전과 이후 사건을 다룰 것이라고 데드라인이 전했다. 사망한 탑승자 4명은 영국 억만장자 해미쉬 하딩, 파키스탄 재벌 샤자다 다우드와 그의 아들 술레만, 프랑스의 해양학자 폴 앙리 나졸레 등이다.
타이탄 잠수정은 6월 18일 대서양의 타이타닉 난파선 현장으로 이동하던 중 실종됐다. 며칠 후인 6월 22일, 오션게이트는 미국 해안경비대가 타이타닉 근처에서 '재앙적인 압력 파열'과 일치하는 잔해 지대를 발견한 후 승객 5명이 모두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오션게이트는 2018년 해저 약 4000m 지점에 가라앉은 타이타닉호 잔해 탐사에 성공한 이후 잔해를 둘러보는 관광을 시작했던 바다. 1인당 25만 달러(약 3억 3,775만 원)를 지불해야 했다.
'샐비지드' 제작 관련자는 "이 영화는 잠수함 비극에 연루된 모든 사람과 그 가족을 기릴 뿐만 아니라 오늘날 미디어의 본질에 대한 보다 거시적인 우려를 다루는 그릇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실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세상은 항상 진실을 알 권리가 있다. 5분 동안의 명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우리 목에 쑤셔넣은 선정적인 미끼가 아니다. 인생은 흑백이 아니고 복잡하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사전 제작 단계에 있으며 지금까지 프로젝트에 참여한 감독이나 배우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영화에 대한 소식은 1997년 영화 '타이타닉'을 만든 제임스 카메론이 지난 7월 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것이라는 소문을 일축한 후에 나온 것이다. 카메론은 당시 자신의 SNS를 통해 "평소 언론의 불쾌한 소문에는 대응하지 않지만, 지금은 대응해야 한다. 나는 오션게이트 영화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 않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또한 해당 사건과 관련, 카메론은 미국 ABC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타이탄 잠수정 사고와 타이타닉 호의 유사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카메론은 "이 사건과 타이타닉 호 참사의 유사성에 충격을 받았다”며 “타이타닉 호 역시 선장이 배 앞의 얼음에 대해 계속해서 경고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달이 없는 캄캄한 밤에 빙원을 향해 전속력으로 달렸고, 결국 많은 사람들이 사망했다”고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타이타닉호는 1912년 4월 5일 영국 사우샘프턴에서 출발해 미국 뉴욕으로 향하다 빙하에 부딪힌 뒤 침몰했고, 이 사고로 약 1500명의 승객이 목숨을 잃었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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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타이타닉' 스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